#마인드셋
파운더에게 추천하는 5가지 종류의 글쓰기.

· 꾸준한 글쓰기가 현 투자라운드에 도움되는 이유. 

· 필기감 완벽한 0.3mm 하이테크 펜과 몰레스킨 보다 중요한 것. 

· 프로덕트 런칭 전, 바쁠수록 손으로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수많은 고객인터뷰와 투자자 IR을 하며 사람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감정을 나누는 파운더분들도 어려워하는 질문이 있다.

 

”대표님, 지금 이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세요?“ 

 

이렇게 툭 던진 질문에 당신의 오늘 감정이 어떤지 즉시 대답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

 

파운더 본인이 자신의 동기, 그러니까 자아가 살아있음을 느끼게하는 원인을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그 이유는,

A) 그래야 본인이 걷고 있는 창업여정 속 방향성을 스스로 제시할수 있고,

B) 포기하지 않고 그 어려운 길을 걷게하는 Why가 생기기 때문이다. 

 

1️⃣ 투자 라운드를 돌고 있다면 일기를 쓰자. 

투자 라운드시 대표의 스케쥴은 가히 살인적이다. 투자자들의 각종 문서 요청, DD에 대응하느라 업무가 2-3배 증가된다. 여기에 더해 투자 라운드는 창업자에게 감정 에너지가 가장 많이 소모되는 시기 중 하나이다. 자신이 믿어 온 꿈을 내가 알고 지낸, 소개 받은, 또는 열심히 공들인 타인에게 핏칭해야 하고, 여기엔 반드시 Win or Lose 의 뼈아픈 결과가 발생한다. 더군다나 VC 업계가 좁은 우리나라에서의 핏칭은 가히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파운더는 자신의 평판, 내 꿈의 크기, 나라는 사람, 소속, 이 모든 것을 걸고 IR을 하고 그것을 일방적으로만 판단받기 때문에 더더욱,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자신의 감정들을 제때 기록하며 자아의 희석을 방지하는게 필요하다. 

 

특히나, 일기는 투자자들에 대한 객관화, 즉 ‘이들도 결국 사람이다‘ 라는 점을 인지시킬 수 있어 더 좋은데, 투자자들에 대한 막연한 생각과 부담스러움 보다는 여기에 반응하는 나를 관찰, 기록하면서 창업과정에서 반드시 상생해야 하는 부류들에 대해 수용성을 기르기에도 좋다. 투자자들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들을 아예 별도의 일기장/공간에 정리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그냥 일상을 적는 일기장에 적어도 된다고 본다. 

 

덧붙이면, 꾸준히 이러한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면, VC가 원하는 narrative에 내가 어떤 감정으로 진정성있게 전달해야 하는지가 정리된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이게 가장 큰데, IR에서 투자자는 창업자의 진정성을 가늠하며, 이런 진정성 곁에 Sour한 감정이나, 패배주의, 아니꼬움, 반사적 방어, 공격성 등을 포착하기도 하는데, 일기를 통한 꾸준한 자아성찰은 파운더의 이런 감정들을 순환시키고 정화시킨다. 참고로, 이러한 감정들이 있다는 걸 쿨하게 인정하는것도 멋진것 같다.

 

2️⃣ ROI가 높은 일기 작성 팁. 

우리는 갓생을 사는 바쁜 파운더들이기에 지금 라이프 스택(Stack)에 더해지는 습관 하나 하나가 기존 습관들을 대체시키는 행위이며, 따라서 시일내 성과가 있어야 할것이다. 이에, 매번 쓰는 일기를 기왕 10-20배 더 효과적으로 쓰는 팁을 공유해본다.

 

A) 꼭 특정 미디움에 제한 시킬 필요는 없다(0.3mm 펜과 몰레스킨 등).

나는 아이패드, 맥북, 아이폰, 노트 3종류, 펜 10가지, 앱 3가지 정도를 번갈아 가며 일기를 써왔다. 자신에게 딱 맞는 일기를 위해 여러번의 Iteration과 실험이 필요하다. 이렇게 다양한 곳에 저장된 일기들을 일주일에 한번 애플노트에 to-do로 간소화하고 중앙화하여 idea들을 관리한다.

 

B) 맨 처음 아침에 써라.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감정을 정화시키고, 호흡의 속도를 조절하고 시작하게 되며, 하루의 우선순위를 파악하여 미팅 등을 자연스레 주도할수 있게 된다.

 

C) 손으로 쓴다면 원하는 필체를, 기기로 쓴다면 원하는 포맷을 연마하라. 그래야 차곡차곡 쌓이는 재미가 보인다. 차곡차곡 쌓인 일기는 훗날, 나만의 데이터와 인사이트가 되어 준다. “이 가설이 검증되었네”, “아니었네” 등. 

 

3️⃣ 파운더에게 추천하는 글쓰기 5가지. 

A) 책이나 작품에 대한 예술적 평론. 2-3달에 한번.

나라는 스타트업의 스토리를 객관화하는 연습이 된다. 또한 문학은 스토리텔링시 파운더의 어휘력에 많은 도움이 된다. 

 

B) 과거에 대한 회상 일기. 2~3달에 한번. 

과거를 자주 회상하는 기록은 자아를 강화시키기에 좋다. 당시 느낀 감정을 되살려보면 더 좋다. 

 

C) 미래에 대한 비전 일기. 6개월에 한번. 

나의 경우 매년 1월과 6월에, 한해를 계획하는 일기와 이를 중간점검하는 일기를 쓴다. 40대 50대를 상상해보는 일기는 수도 없이 많이 적었다. 파운더 본인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팀원도, 투자자도 이에 맞춰 자연스레 나타나기도 한다. 

 

D) 본인 일상에 대한 근황 일기. 일주일에 1~3번. 

일기쓰기를 정착하는 연습시간이자, 매일의 자아 충전시간이다. 내 경우 보통 짧게, 손으로 쓴다. 임팩트. 

 

E) 자신의 소비 성향이 담긴 컨슈머 일기. 6개월에 한번. 

마린블루스와 마조앤새디의 정철연 작가가 한때 이런 류의 글을 가장 맛깔나게 썼더랬다. 올해를 빛낸 우리 가족의 IT 기기, 앱, 주부템, 여행 등 리스트는 많다. 시장과 컨슈머 트렌드에 대한 나만의 리뷰는 내가 얼마나 더 까다롭게 빌딩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주제는 무조건 처음엔 일기장에 손으로 쓰는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첫째, 간격이나 폰트, 글의 크기가 일원화되는 컴퓨터 UI 보다 다양한 생각의 흐름을 유연한 방식으로 맘껏 기록 할 수 있어 아이디어가 더 빠르게 구체화되고, 

둘째, 일기라는 포맷이 내 개인적인 의견과 감정을 드러내는데엔 더 자연스럽기 때문에 내 Why가 아이디어 안에 속속들이 더 잘 묻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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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올해 일본에서 나랑 와이프의 하울링 사진. Shopping of the Year.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다른 창업가들과 더불어, 일주일에 한번 감정나눔을 하고 싶은 파운더가 있다면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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