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 현대차 그룹의 시장점유율은 압도적입니다. 이러한 시장점유율은 렌터카 사업자들이 보유한 차량에도 영향을 미쳐 독일3사 차량을 위주로 사업하는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유사한 점유율 경향을 보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대/기아는 소형차부터 SUV, 전기차까지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전국적인 A/S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서 차량 정비 및 소모품 교체가 매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시장만큼은 현대차 그룹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는 브랜드는 없어 보입니다.
테슬라의 SDV가 가져온 고객 경험의 혁신
그런데 최근 조선일보 기사 를 보면 전기차 시장에서 특이한 경향이 관찰됩니다. 현대차 그룹의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무색하게 전기차 분야 카테고리에서 테슬라가 1등 판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전기차 시장이라고 명명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기차보다는 SDV시장이라고 카테고리를 변경해야 하지 않을까요. 테슬라가 1위를 한 이유가 단순히 전기로 구동되는 친환경차이기 때문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가격이니, 디자인이니, 팬덤이니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제 개인적으로 테슬라의 힘을 표현하면… “Seamless한 사용자 경험” - 차량탑승부터 운전, 충전, 하차까지 차량과 관련된 운전자의 경험을 직관적으로 차에 녹여내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처: 2500만원 싸진 '중국산 테슬라'… 현대차·기아 넘고 전기차 국내 1위
예를 들어 내가 주차장에서 차에 다가갔는데 자동으로 문이 알 열린다던가, 차에 탔는데 내 핸드폰이랑 차가 1초만에 연결이 안되고 음악을 트는데 살짝이라도 버버벅 되면, 한숨부터 쉬게 되는… 한번 seamless함을 경험하면 이에 반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을 때 ‘휴…도대체 왜 안되는 거야’라고 한숨을 쉬게 되는 그러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저가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했었는데, 에어팟을 착용하면 착 감기며 아이폰과 연결되는 그 경험을 하고 나니...정말로 다시 저가로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2~3번 에어팟 분실한 이후에는 중가형 국산 이어폰 사용 중입니다. 에어팟 너무 비싸...). 이런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실까요?
그렇다면 “Seamless함”은 왜 예전에는 잘 되지 않았을까요? 기존 내연기관차들은 하드웨어 중심의 설계와 복잡한 시스템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개선에 한계가 있었고 이로 인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설계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 아키텍쳐를 완성하였고 이를 통해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비유이기는 하지만 UX디자이너들에게 스마트폰과 피쳐폰을 주고 각각 사용자에게 seamless함을 줄 수 있는 디자인 해보라고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요?
그렇기 때문에 한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든 경험을 제공하는 SDV의 등장은 앞으로도 시장의 대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테슬라가 이 분야 선두이고 기존 선두업체들이 열심히 이를 따라가고 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나라가 이 경쟁에 참여합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테슬라 빼곤 우리가 최고?
샤오미 회장이 샤오미가 지난 '24년 4월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SU7을 시장에 선보이며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테슬라 외에 우리보다 좋은 차는 없는 것 같네요" 농담조로 한 말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샤오미 회장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베이징모터쇼 샤오미 부스 (출처)
SU7 보셨나요? 대놓고 포르쉐 타이칸을 따라한 차량인데 그냥 겉모습만 따라 했다면 하루이틀 언론의 조롱을 받다가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래 영상 한번 보시겠어요? 중국에서 만들어진 최신 차량을 처음 접하신 분이라면 이 정도였어라는 반응이 나오실 수도 있습니다.
참고영상: https://youtube.com/shorts/GMVw_WBVRX8?si=IJxQhlkLsIItbJdB
차량의 외관 뿐만 아니라 차량 설계 아키텍쳐를 테슬라처럼 SDV로 설계해서 이렇게 seamless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최근 기사를 보면 현대자동차 그룹은 26년은 되어야 본격적인 SDV차량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뉴시스 기사
현대자동차 그룹의 SDV완성도가 중국회사의 그것보다 높을 것이라 개인적으로 굳게 믿고 있지만 (사실 근거는…) 2년 정도 중국회사가 현대자동차 그룹보다 SDV 시장출시 시점상으로는 분명 앞서 있습니다. 고객들은 인내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현대자동차 그룹을 기다려주지 않을 거 같은데 이러한 시장에서의 트렌드는 우리 렌터카 사장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사장님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