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서는 성장기를 중심으로 담아봤습니다. 낯선 타지에서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갔는지를 중점으로 공유해보겠습니다.
1편에서 이어집니다
리얼밸리 리뷰 1편: 어떻게 AI와 함께 미래를 만들 것인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처럼 일하기
근배님은 대기업에서 어떻게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는지 경험담과 함께 설명해 주셨는데요. 문제 해결에 대한 집착과 저돌적인 태도가 보통 한국인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연사 대부분이 보통 한국인은 아닌..) 근배님의 세션은 전체 발표 중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제가 디자이너인 만큼 유일한 디자이너 연사였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제가 가지려고 하는 커리어와 가장 비슷한 분이라서 더 재밌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의 성과는 문제를 해결해야 만들어진다
메타 재직 시절, B2B 서비스에서 작은 버튼 하나를 추가하기 위해 1년간 고군분투한 이야기는 B2B 서비스를 만들 때 임팩트 있는 결과물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해준 사례였습니다. 이때 근배님은 주니어 디자이너였는데, 6개월 동안 40개 넘는 디자인을 해냈던 경험을 들려주셨어요. 공장에서 찍어내듯 디자인을 만들며 최단 시간에 최고의 효율을 만드는 디자인을 배운 셈입니다.
이때 인상적인 대목은 '로드맵을 완성하고 엔지니어를 블록시키지 않는 것'이 목표라는 점입니다. 디자이너는 '나의 디자인'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문제'를 바라보지 못하는 자세는 성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1. '로드맵'을 완성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최고의 효율을 내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가
2. 제품 완성을 위한 '엔지니어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자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는 디자이너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적이면서도 쉽지 않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B2B 서비스는 잦은 디자인 변경이 어렵고, 세일즈와 제품 간의 줄다리기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더욱이 디자이너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비록 버튼 하나일지라도 엮인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B2B 서비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일하는 디자이너의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아이디어는 있습니다. 하지만 리스크를 견디고 그 아이디어를 진행하는 건 소수입니다. 하지만 저는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추진했어요."
문제 해결에 집중하여 프로젝트에 끈질기게 집착하고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접근법은 이러합니다.
주어진 일이 아니더라도 주도적으로 일하는 방법으로:
- 문제를 발견한다
- 진짜 문제인가?
- 내가 해결할 수 있는가?
- 해결하자! 뛰어든다
여러분은 문제를 만날 때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이 기회에 한번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자신만의 포지션 만들기
근배님은 메타를 거쳐 아틀라시안에서 디렉터 레벨 IC로 일하며 모든 문제를 찾아다니는 해결사 같은 역할을 하고 계셨습니다. 조직 내 쉽사리 풀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 팀에 찾아가 디자이너로서 문제를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이해했습니다. 회사에서 주어진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프로젝트로 성과를 내고, 조직의 변화를 이끌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성과들은 자신감을 만들어줍니다. 문제 해결에 대한 집착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다루고 싶은 주제입니다.
용기 있게 일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구글에서 10년간 일한 소예님은 '용기'라는 키워드로 기억됩니다. 발표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노력하셨는지가 느껴져 더욱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회사에 오래 있는 것은 이직이나 승진을 하는 동료들에 비해 초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예님은 강한 의지와 용기로 그 자리를 지키며 성장하셨습니다.
완벽주의 극복하기
가면증후군, Imposter Syndrom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운이나 외부 요인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사기꾼이라 여기며 자신의 능력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누구나 커리어를 쌓다 보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럴 때 소예님은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극복하셨습니다:
- 있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 작은 변화라도!
- 기록을 시작하자:
- 위기의식이 들 때 감정과 상황을 적자
- 글을 적음으로써 제3자의 입장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2년 만에 승진한 나보다 어린 친구에게 멘토링을 부탁하고 매일 아침 당일에 물어볼 질문 2개를 준비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 과정을 반복하며 스스로 성장하셨고, 메타에서 7년 만에 승진에도 성공하셨습니다.
소예님은 질문을 두려워해 10걸음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직접 질문을 하지 못하고 결국 메신저로 물어본 경험담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이걸 물어봐도 되나' '이걸 물어보면 나를 바보로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소예님의 '완벽함을 내려놓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결국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소예님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완벽주의'의 함정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IT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마인드셋이라고 생각합니다.
발표를 들으며 '장기 근속'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이직을 여러 번 하는 것이 실력으로 인정받는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한 곳에 오래 있었다는 것을 넘어서, 내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나라는 개인과 조직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주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짜 물경력일까? 사람은 커리어에서 '나'가 있고, 삶에서의 '나'가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포용하고 수용해야 커리어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일하는 회사에는 장기근속한 동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회사에 대한 애정과 함께 일한 동료들에 대한 강한 멤버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이 아닌 멤버십으로 연결된 관계는 빠른 IT 시장의 리스크와 변화를 견디고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이번 후기를 적으며 앞으로 AI가 더욱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다가올 만큼 변화하는 시장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인드셋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AI로 인해 가능해진 높은 생산성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적응하고 성장해 나가야 할지 그 답은 '나'에게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서 개인의 성장을 위해 가져야 할 '나'에 대한 이해, 용기, 적응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사이트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