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R 콘텐츠 스타트업 위에이알의 대표 김찬희입니다 🙂
위에이알은 2020년 2월에 창업했습니다.
감사하게도 2년 후에는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빠른 성장은 고통을 낳았습니다.
5명에서 30명이 넘어가는 2년 간 별에 별 일은 다 겪은 것 같습니다..
2023년 중순 즘, 고통스러운 달리기를 잠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물었습니다.
“우리 팀에게 지금 필요한 건 빠른 성장인가?”
답은 당연하게도 ‘그렇다'입니다 ㅎㅎ
네, 빠른 성장은 중요하죠. 스타트업이니깐요.
근데 이게, 30명이 넘어가니, 빠른 성장에만 맹목적으로 메달린다고 해서 성장이 되는 게 아니더군요.
여러 고충을 겪으며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많이 무너졌습니다.
안타깝게도, 무너진 건 저 뿐만도 아니었고요.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방법도 안 보이고, 솔직히 이겨낼 에너지도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들은 가까운 대표님 한 분이 달리기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나가서 달렸습니다.
달리기!
많이들 하시죠? 효과가 좋더군요.
첫날부터 턱끝까지 숨 차도록 뛰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열심히 뛰었습니다.
약 2개월, 열심히, 매일 달렸습니다.
그리고 무릎이 망가졌습니다.
네, 망했습니다.
다치고 약 8개월 째 100미터 달리기도 제대로 못 뛰고 있습니다.
다시 달릴 수 없는 무릎 상태가 되어버렸거든요.
다치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걸.”
“내 체력 좀 제대로 파악하고 뛸 걸"
다치고 나서야, 제 나름대로 좋은 달리기를 생각했습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죠! 하하하!!
빠른 실행! 피드백! 개선!
나쁜 달리기 vs. 좋은 달리기
[나쁜 달리기]
-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 왜, 얼마나 뛰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뜁니다.
- 처음부터 너무 빨리 달려서 100m 갓 넘겼는데 숨이 찹니다.
- 1km쯤 와서 더 이상 뛰면 쓰러질 것 같습니다.
- 쥐가 나서 쓰러졌습니다. 한 달 동안 운동을 쉬게 되었습니다.
[좋은 달리기]
- 5km를 30분 안에 완주하는 목표를 설정합니다.
- 첫 1km를 천천히 달렸는데, 숨도 괜찮고, 다리도 문제 없는 걸 중간에 점검합니다.
- 목표 시간보다 좀 늦을 것 같습니다. 속도를 높입니다.
- 목표 지점이 200m 남았는데도 체력이 좋습니다. 남은 거리는 전속력으로 완주합니다.
- 달리기를 마무리하고, 오늘의 달리기 기록을 점검합니다.
- 자신감이 붙었으니, 한달 총 달리기 기록을 30km로 전체 목표를 설정합니다.
나쁜 달리기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였을까요?
나약한 의지? 부족한 체력? 준비 운동 미흡?
나쁜 달리기의 가장 큰 문제는 ‘적절한 목표 설정 실패'입니다.
달리기 전에 반드시 적합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체력을 잘 분배했어야합니다.
달리기로 되돌아본 위에이알
우리 위에이알은 과연 좋은 달리기를 했을까요?
우리의 달리기 여정에는 나쁜 달리기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 전체 조직과 이를 구성하는 팀의 목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
- 각 팀의 인적/경제적 리소스를 적합하게 분배하지 못한 것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네요..ㅎㅎ)
모든 훌륭한 러너들도, 나쁜 달리기를 한번 쯤은 해봤을 겁니다.
초보 마라토너가 첫 경기부터 완급 조절을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나쁜 달리기를 해봐야 다음엔 잘한 달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경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와 리소스 분배를 적절히 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게 실행한 후, 프로젝트가 끝나면,
목표가 적절했는지, 어디에 더 힘을 쏟아야했는지, 어디서 더 속도를 내야 했는지 되돌아보면 됩니다.
위에이알은 콘텐츠 제작 대행을 조직의 DNA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행착오는 필연적이었습니다.
이제는 AR 콘텐츠 제작 대행을 넘어, 더 큰 시장인 XR 시장에 도전합니다.
도전을 시작한지 반년이 지나자마자, 두 가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VisionPro 앱스토어 메인 피쳐드 - Green Jacker(Link)
- Meta APAC Hackathon Utility 부문 1위 수상 (link)
시행착오를 통해 프로덕트 문화를 만들어냈고,
빠르게 출시한 VisionPro 앱이 앱스토어에 올라왔습니다.
자율적인 아이디어와 프로덕트 추진을 통해 APAC에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여전히 위에이알은 우리만의 ‘더 좋은 달리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사업, 조직 구조, 일하는 방식 등 모든 체계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나쁜 달리기'만 하다가 중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각자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 도전하고, 실패하고, 개선하고,
다시 나아가서 각자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이제 EO Planet 도 닫으시고, 다시 달리러 가볼까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