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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10년: 에어비앤비, 트위터 출신 엔지니어의 AI 1인 창업기

이번 글은 리얼밸리 컨퍼런스 연사이자 토블AI 창업자 ‘유호현 대표’와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유호현 대표는 트위터, 에어비앤비에서 엔지니어로 재직하며 실리콘밸리에서 10년 넘게 일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3번의 정리해고(레이오프, lay off)를 경험했고,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를 설립했으며, 지금은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협업 모델을 개발하는 창업가이자 컨설턴트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EO와의 인터뷰에서 유 대표는 2가지를 강조했습니다. ①실리콘밸리에서 정리해고가 마냥 실패로 여겨지지 않는 문화적, 구조적 배경②인공지능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부터 커리어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뒤바꿀 것이라는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여줬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문과 출신 엔지니어가 실리콘밸리, AI 돌풍 속에서 경험한 커리어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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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토블AI

 

에어비앤비 정리해고 이후 스타트업 2개를 창업하다 

 

Q.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어떤 일을 주로 하셨나요?

안녕하세요. AI 컨설팅을 하는 스타트업 ‘토블AI’의 유호현 대표입니다. 

저는 7년간 트위터, 에어비앤비에서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재밌게 일했던 경험들을 으로도 쓰고 한국에도 자주 전하곤 했습니다. 

 

Q.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면서 창업도 경험하셨어요. 어떻게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에어비앤비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했어요. 그때 저도 회사를 나오게 됐습니다. 한동안 쉬면서 그동안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데 돌아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가 꼭 풀고 싶어 했던 문제 중 하나가 ‘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하는 것’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어머니와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 보니 자꾸 싸우게 된다는 걸 발견했거든요. 이 문제를 어떻게 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생각했어요. 

‘평소에 각자 하는 생각을 알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각자 정치 성향에 따라 이야기 나누는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를 만들었어요. 덕분에 3~4년간 어머니를 이해하고 싸움이 줄어드는 데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Q.토블AI 이전에 옥소폴리틱스가 있었네요. 토블AI를 시작하게 된 과정은 어땠나요?

안타깝게도 옥소폴리틱스로 규모 있는 수익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어요. 분명 의미 있는 실험과 도전들이 많았지만, 돈을 버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었죠. 팀의 규모도 줄이고,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그때 등장한 것이 챗GPT였어요. 2022년 11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당시에 GPT-3.5를 기반으로 한 챗GPT가 그렇게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팀원들을 모두 떠나보낸 제 입장에서는 이걸 잘 활용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동원해서 성능을 높여서 서비스 개발 및 운영에 활용했어요. 

근데 이게 되더라고요. 혼자서도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어요. 심지어 남는 시간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도입했던 경험을 토대로 다른 회사들을 도와드리면서 컨설팅을 하게 됐고, 수개월간 10개 넘는 회사를 컨설팅 하면서 아예 재피어(Zapier) 같이 인공지능 자동화를 하는 툴을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토블AI라는 회사 이름의 뜻이 ‘트리 오브 블록스’(Tree of Blocks), 나무 형태로 연결된 블록들인 이유도 결국 인공지능 자동화 툴을 지칭하는 표현이랍니다. 

 

Q.수십 명 규모에서 혼자 일하게 되다니.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혼자 일하는 솔로프리너(1인 기업)이 됐는데요. 하루종일 프롬프트를 만들 정도로 인공지능을 잔뜩 데리고 일하다 보니 나중에는 프롬프팅에도 꽤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사람 팀을 결성해서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이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모델을 ‘슈퍼워크’(Super Work)라고 이름 지었어요. 사실 사람과 인공지능이 같이 일하는 프레임워크가 통하려면 같이 일하는 플랫폼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프로젝트 관리와 대화를 동시에 할 수 있는 SaaS 파트너들을 찾아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업하는 모델을 구현하는, 재밌는 도전을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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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정리해고를 바라보는 관점

 

Q.팬더믹 혹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실리콘밸리발 정리해고 소식이 자주 들렸어요.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실 때 어떠셨나요?

저는 3번 레이오프 겪었어요. 트위터에서 다른 팀원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마주하는 상황을 지켜봤고, 에어비앤비에서는 제가 직접 정리해고 대상이 됐고, 제 회사에서 레이오프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세 가지 모두 참 슬프고 힘든 경험이긴 했어요. 

처음 레이오프를 경험했던 트위터에서의 반응이 인상깊었어요. 다들 안 됐다고 위로하면서도 축하한다다고도 말했어요. 당시에는 ‘사람이 잘렸는데 무슨 소리지?’ 싶었죠.

이후 에어비앤비에서 경험한 정리해고는 더 신기했어요.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가 울고, 정리해고 대상자들이 그를 토닥이며 응원하는 거예요. 나중에 제가 해고를 결정하는 대표자가 되니 왜 그들이 그렇게 반응했는지 이해했어요. 리더로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저 또한 진심으로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정리해고가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걸 어렴풋 받아들이게 됐어요.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연인과 헤어지는 아픔에 가까운 듯해요. 여자친구와 헤어지면 너무 슬프고 너무 힘들지만 인생의 끝은 아니잖아요. 다른 기회를 찾아 새로운 연애를 해야죠. 

 

Q.회사와 나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현실적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면서 권고사직을 바란 적(!)도 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옥소폴리틱스가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본업과 육아와 부업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코로나19 초기였기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하루종일 케어하면서 2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어요. 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어요. 

그러다 보니 당시에는 ‘권고사직 해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함도 있었어요. 그래야 회사로부터 퇴직금(severance package)을 받아서 수개월치 월급을 확보해둘 수 있거든요. 

더군다나 에어비앤비는 의료보험 1년치까지 위로금에 포함해줘요. 미국 의료보험이 1달에 2000불이 넘어갈 정도로 비싼데, 정리해고 대상자가 되면 당분간 이에 대한 비용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죠. 회사와의 정리해고 과정에서도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리소스를 확보할 수 있어서 저 또한 휴식기를 가지면서 새로운 구상도 하고,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엄청 현실적인 이야기네요ㅎㅎ 어쩌면 한국과 실리콘밸리의 큰 차이점 같습니다. 

12년 동안 실리콘밸리에 있으면서도 제 관점도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한국적으로, 휴가도 안 쓰면서 열심히 일했어요. 헌데 동료들이나 매니저 모두 “찬찬히 해”(Slow down)하라고, 휴가 다녀오라고 권유하더라고요. 

이런 반응을 맞닥트렸을 때 처음에는 ‘다들 회사 생활 막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장기적으로 내가 내 페이스를 지키면서, 퀄리티를 챙기면서 전반적인 사항들을 고려해 회사의 페이스에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회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처음에 저는 트위터에 뼈를 묻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에어비앤비에서 이직 제안을 받고 실제로 미팅에 참석했을 때 마음 한 구석이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트위터에서 같이 일하는 매니저에게 에둘러서 ‘다른 회사에 면접을 봐도 될지’ 물어보기도 했어요. 매니저가 너무나 흔쾌히 ‘그러라’고 했죠. 


Q.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네요.

일에 대한 관점이 달라서 예상치 못한 답변을 얻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어요. 결국 실리콘밸리는 '프로'로 활동하는 시장이에요. 나는 이 회사의 일부가 아니라, 필요할 때 기여하고 빠질 때 빠지는 프로로 일하는 것에 가깝죠. 영국 축구 선수들을 보면서 이해하기 수월해져요. 

프로 선수들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본인 커리어를 위해서 일하잖아요. 박지성, 손흥민 선수가 팀에 충성하기 때문에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게 아니듯이, 프로들은 더 좋은 팀에서 더 많은 돈을 주고 언제든 스카웃할 여지가 있어요. 다만 팀이 잘 되는 방향과 내 커리어를 위한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회사 주식을 많이 주면서 "회사의 주인"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열심히 하면 회사가 잘 되고, 그로 인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구조에 초점을 맞춘 것이에요. 한국에서는 이런 사례가 흔치 않지만, 여기서는 실제로 트위터나 에어비앤비가 상장하면서 직원들이 많은 돈을 번 사례들을 봤어요.

‘실리콘 밸리는 이렇게 돌아가는 거구나.’

‘내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회사의 일부를 사들일 수 있구나, 내가 일을 해서 돈을 받는 노동자가 아니라 일을 해서 회사의 일부를 받는 자본가가 되는 것이구나’

실리콘밸리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이러한 사고의 전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어요. 내가 열심히 해서 회사와 내가 모두 부자가 되는 그림을 이해했으니까요. (연봉 뿐 아니라) 열심히 기여할수록 회사가 발전하고, 나도 발전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에서 일하는 게 프로의 세상이라는 생각이 그때 많이 들었어요.

 

Q. 실리콘밸리에서 프로선수처럼 일한다는 걸 또 언제 체감하셨나요? 

한국에서는 사람을 뽑을 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잖아요.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자랐고, 어떤 가치관과 원만한 인간관계, 성격을 갖고 있는지까지 살펴보기도 하죠.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사람을 뽑을 때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봐요.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 앱을 만들 사람이 필요한데 이 사람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판단하는 식입니다. 한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풀어주는 문제의 가치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

 

Q. 그렇다면 면접 과정에서의 차이점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한국에서는 기본 경력이나 자질을 많이 보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잡 디스크립션(JD, 직무 설명)이 매우 중요해요. 그 회사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으니까요. 구직자 입장에선 그 문제를 본인이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해야 해요. 그래서 "너희 이런 문제 있지? 내가 이 문제를 풀어줄게. 그러니 얼마를 달라"는 식의 협상이 가능해요.

어찌보면 실리콘밸리에서는 프로들이 프리랜서처럼 일하면서 언제든지 들어고 나갈 수 있는 시장이에요. 한국의 프리랜서와 유사하면서도 더 장기적이고 유동적인 구조죠. 이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큰 기회가 되는 시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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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일하는 방식’에 가져올 근본적인 변화

 

Q.앞서 설명해주신 ‘프로들이 일하는 시장’의 관점에서도 인공지능의 영향이 있나요?

시장 자체가 달라졌다기보다는 시장에서 찾는 사람의 유형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원하는 역량과 인재가 달라졌어요. 

예를 들어볼까요. 엔지니어의 몸값이 두두둑 떨어졌지만, AI 엔지니어의 몸값은 엄청나게 올라갔어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입지는 줄었지만, AI에 능숙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몸값은 이전에 비해 또 올라갔어요.

축구의 세계에서도 수비형 축구가 대세일 때는 수비수 몸값이 올라가다가, 공격형 축구선수가 필요해지면 공격수의 몸값이 갑자기 올라가잖아요. 이처럼 실리콘밸리 전체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면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정리해고를 당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보고 있어요. 

특히 최근 몇 년간 실리콘밸리에는 많은 자본이 몰리고 있습니다. AI는 실리콘밸리와 중국에서 주로 개발되는데, 중국은 폐쇄적인 편이니 실리콘밸리로 돈이 집중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취업 시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 10억을 벌 수 있다"는 식으로 협상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 1조를 벌 수 있다"는 식으로 판이 커졌습니다. 그만큼 회사들이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치와 보상, 가치 있는 역량에 대한 평가가 후해졌다는 뜻이죠.

 

Q.실리콘밸리에서도 인공지능이 커리어와 미래 계획에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된 것 같습니다.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요.

예전에는 코딩을 10시간 해야 했던 일을 지금은 10분 만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앱을 만들고, 비즈니스 플래닝, 시장 검증, 프라이싱, 법무 서류 작성 등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 옛날 같으면 10명이 해야 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AI가 단순히 회사 일을 도와주는 것 이상으로,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내 꿈이 사업 전체를 운영하는 것이라면, AI는 내가 모르는 많은 영역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MBA를 가야 했던 것들을 이제는 챗GPT에게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꿈이 크고 모르는 것이 많을수록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반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서 장사하는 경우에는 AI가 그 지식을 쉽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직업은 점점 필요 없어질 수 있습니다. 지식을 팔던 사람이 AI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대체될 수 있는 상황이죠.

 

Q.AI가 실제로 일하는 데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인공지능과 어떻게 협업하시는지 들려주세요. 

하나의 예시로, 예전에는 8명의 사람과 학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하며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야 했어요. 코딩도 오래 걸렸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위해 지라(Jira) 티켓을 만들고 이동시키며 커멘트를 달아야 했는데, 요즘은 대부분의 작업을 AI에 맡깁니다.

 

Q.AI에게 맡긴다? 좀 더 협업 과정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우선 목표와 미션을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 주까지 전 세계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웹사이트를 만들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AI에게 웹과 앱의 장단점을 분석해 최적의 선택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AI와 프로젝트 기초를 만들면) 이후 각 사람에게 역할을 나누기 수월해집니다. 엔지니어에게는 엔지니어링 스택을 짜오라고 하고, 디자이너에게는 디자인과 UX, 정보 아키텍처를 맡기는 식입니다.

AI는 코딩 아웃라인을 작성하고, 부분적인 코딩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어요. 주니어 엔지니어는 이러한 아웃라인을 가지고 코드를 완성하면 되죠. 코딩 시간이 10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어듭니다. 비즈니스 플래닝과 과금 모델 설정도 AI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유닛 이코노믹스나 비즈니스 캔버스 같은 작업도 AI가 빠르게 지원사격을 해줍니다.

불과 수 개월 전까지만 해도 앱을 만들어야 할지 웹을 만들어야 할지 회의하는 데만 일주일이 걸리곤 했어요. 그러나 이제 AI가 최적의 선택을 제안합니다. 예전에는 비싼 CTO를 고용해야 했던 일을 AI가 대신해주는 거죠.

 

Q.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 중에 인공지능의 여파를 걱정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호현 님의 조언을 추가로 들어보고 싶습니다. 

과거에 블록체인이 떴을 때, 사람들은 블록체인의 기본 원리와 작동 원리를 공부했지만, 사실 별 쓸모가 없었습니다. 빅데이터 시대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빅데이터의 작동 원리와 그 의미를 이해하려고 했지만, 결국 빅데이터는 모든 앱에 녹아들어 사용자 영역이 아닌 엔지니어링 영역으로 남았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AI 자체를 공부하는 것보다 AI를 통해 어떤 능력이 생기는지가 중요합니다. 혹시나 내가 뒤처질까봐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기보다는 이걸 나에게 어떻게 이롭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이걸 본인의 꿈, 비전, 미션을 기준으로 생각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에서 일할 당시에 한창 블록체인이 유행한다고, 이걸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입하지 않았어요. 에어비앤비가 풀고자 하는 문제, 우리의 미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어요. 

반대로 지금 제가 AI를 열심히 사용하는 이유는 제 꿈과 잘 맞기 때문이에요.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입니다. 단순히 기술을 사용해보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아깝지만,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면 돈을 내고 써도 아깝지 않으니까요. 

 

토블AI 유호현 대표가 생각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 출처 : 더밀크

 

AI 시대, 본인이 ‘알고 싶은 것’을 알아야 합니다

 

Q.장기적인 관점에서 꿈이 중요하다니, 되짚어보게 되는 문장이네요. 그렇다면 호현 님의 인생 테마가 무엇인가요?

제 인생 테마는 ‘대한민국 또는 전 세계에서 자아 실현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졌으면 좋겠다’입니다. 

다들 한 번쯤 ‘매슬로의 피라미드’를 들어보셨을 거예요. 저 또한 대학교 심리학 시간에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배우면서 피라미드 맨 꼭대기에 있는 자아 실현을 이룰 때 인간이 가장 행복해진다는 걸 배웠어요.

학생 때만 해도 회의적이었어요. 자아 실현이 뭐라고 인간을 제일 행복하게 해줄까 싶었죠. 헌데 제 개인적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슬로우의 다섯 단계가 꽉 차는 경험을 했어요. 생리적 욕구, 존중의 욕구, 안정의 욕구, 자아 실현까지. 

(당시를 되돌아 보면) 내 재능을 살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면서 세상에 임팩트를 준다는 게 진짜로 신났어요. 내가 쓴 코드 한 줄을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본다는 게, 1초에 수천 개 트랜잭션(상태 변화)이 들어오는 걸 제가 해결하면 너무나 뿌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신나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개인적인 비전을 갖게 됐습니다.

 

Q.실리콘밸리에서 자아 실현의 욕구까지 충족하는 경험을 하셨다니 부럽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전 세대, 특히 한국에서는 꿈과 미션을 가지는 게 그 의미를 인정받지 못했어요. 커리어는 주로 어떤 회사에서 무엇을 했는지 여부로 중요도를 판가름했지, 전체적인 테마나 비전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꿈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로 돈을 더 벌거나 창업에 성공하는 것은 어려웠죠. 

하지만 AI 시대에는 꿈을 이루는 것이 점점 쉬워지고 있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니 결국 꿈꾸는 사람이 이기는 판이 되고 있다고 믿어요. 특히 실리콘밸리는 그래요. 한국에서도 전 세계를 무대로 꿈꾸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 유리하게 나아갈 수 있는 판이 점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오늘 이야기 나눈 내용을 종합해서, 이번 리얼밸리 컨퍼런스를 통해 전하고자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알고 싶은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교육받기를 "궁금해하지 말고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을 알고 싶으세요?"라고 묻는 AI가 등장했습니다. 과거에는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무엇을 알고 싶은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AI에게 무엇을 물어볼지 알아야 합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하며, 어떤 미션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션을 찾는 방법과 그 미션을 이루기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일잘러'가 되는 것도 하나의 미션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공지능으로 일잘러가 되자는 메시지의 강연이나 교육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에 의미 있는 미션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AI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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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고 싶은 분
  • 변화하는 시대에 내 직업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
  • 조직에 실리콘밸리 문화를 적용하고 싶은 분
  • 네트워킹을 통해 나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 분

 

📌 컨퍼런스 개요

  • 일시 : 7월 5일 (금) 10:00 - 17:00
  • 장소 : 삼성역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

 

👉 자세히 알아보기 : 리얼밸리 컨퍼런스  (오픈 기념 할인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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