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조원의 투자
2달 전쯤 샘 알트먼이 9000조 원의 자금을 조달받는 계획을 추진중이라는 뉴스 기사가 떴을때, 제 첫 반응은 신문사와 기자 이름을 확인 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7조 원을 7조 달러라고 잘못 본 멍청한 기자의 실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샘 알트먼의 언행을 오랫동안 팔로우해온 사람으로서 그의 7조원의 펀딩은 어렵지 않겠다라고 생각하며 기사를 정독했습니다.
그런데, 7조 달러가 맞더군요. 한화로 9000조원.
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 1, 2등, 즉 마소와 애플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약 1000조 이상 더 많은 금액입니다.
이 말도 안되는 금액을 펀딩하고, 오로지 AI 하드웨어에 투자하겠다고 합니다.
샘 알트먼은 중동의 국부 펀드와의 접촉은 물론, 이미 MS와 130조 규모의 프로젝트(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글 딥마인드 역시 130조 이상의 금액을 AI 하드웨어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AI의 힘을 믿고, 특이점 주의자로서 창업을 이어가고 있는 저에게도 아찔한 나날들입니다.
9000조는 엔비디아의 GPU를 대신할 AI 하드웨어 생태계에 투자될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장악력을 뚫어내기 위해 최고의 칩을 최고로 저렴하게 판매하겠죠.
즉, 9000조가 정당화 되려면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묻어버리고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목표일 것입니다.
어쨌든, 저희에게 중요한건 펀딩 성공 여부나 어떤 전략으로 누가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 저희는 뭘 해야하는가 이겠죠.
우리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9000조를 AI 하드웨어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한 경제적 가치
9000조의 정확한 운용 계획은 알 수 없으니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앞으로의 분석은 굉장히 정성적이며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분석의 일부는 Sequoia Capital의 200B$ Problem이라는 아티클의 논리를 따른 것입니다.
9000조 투자의 BEP를 맞추려면 회사가 벌어들일 순 이익이 도합 9000조가 되어야 합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생산 설비 등을 연구 개발하고 원자재를 조달하여 생산한 칩을 팔아 남긴 마진이 9000조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이 칩을 얼만큼 사가야 마진이 9000조가 될까요?
엔비디아와 경쟁 등 당장 마진을 남기기 쉽지 않겠지만, 많이 쳐줘서 10%라고 해봅시다.
전통적인 칩 판매 방식으로 사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약 9경원의 칩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이미 공식화된 엔비디아 GPU의 공식을 생각해봅시다.
보통 GPU 1달러를 구매하면, 이를 운용하는데 1달러 만큼의 에너지 비용이 소모됩니다. (물론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겠지만, 차치합시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9경원의 칩을 구매하면, 18경원의 데이터 센터 비용이 듭니다.
이 칩을 구매한 기업들도 마진을 벌어야겠죠. 이들이 50%의 마진을 번다고 가정해봅시다.
여기에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마진은 제외하더라도 이 기업들이 36경원의 평생 수익을 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이제 시가 총액이 경 단위가 되는 회사들이 여럿 생길 수 있다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비약이 있습니다만 중요한건 샘 알트먼의 9000조 계획이 시사하는 바입니다.
그의 최근 인터뷰를 보고 있으면, 그 역시 이와 같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는걸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거시적 맥락
이렇게 큰 이야기를 할 때에는 거시적인 맥락을 이해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통 기계 기술은 인간과 동물의 물리적 노동이 생산하는 부가가치를 상당량 가져왔습니다.
많은 농부와 소들이 했던 농사를, 이제는 한 명의 농부가 대형 트렉터로 밭을 갈고 경 비행기로 농약을 뿌리죠.
1차, 2차 산업에서 기계력은 기존 산업의 부가가치를 가져오는 한편 시장의 크기를 더 키워냈습니다.
경작할 수 없었던 농지를 경작 가능하게 만들고, 갈 수 없었던 바다까지 대형 어선이 누비고 있죠.
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지적인 노동이 생산하는 부가가치를 상당량 가져올 것입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조금 남았던 인간의 물리적 노동이 생산하는 부가가치 마저 가져오겠죠.
또한, 이 욕망의 수레바퀴는 시장의 크기를 더 이상 늘릴 수 없을 때 까지 늘릴 것입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의 GDP 총합은 10경입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3차 산업의 비중은 각각 80% (2011년 기준), 44.6% (2020년 기준) 입니다.
물론 모든 3차 산업을 인공지능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업종(통신, 금융, 보험, 의료, 교육, 언론, 엔터, 유통, 운송, 외식, 호텔 및 관광)에서 인공지능의 침투가 빠르게 일어날 것입니다.
또, 4차 산업, 즉 지식산업의 부가가치는 상당량 인공지능의 전유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미래 인공지능을 잘 사용하는 회사의 시가총액은 경 단위가 될 것이며,
이러한 회사가 여럿 생긴다는 것은 그리 허무맹랑하지 않습니다.
어떤 회사가 경 단위의 회사가 될까요?
좋습니다.
그럼 이제 우린 뭘해야 할까요?
아마존의 베조스도 100조짜리 회사가 없을때 (국가의 총 부채 단위도 100조가 안될 때), 100조 기업을 만들겠다고 했었죠.
그리고 나서 시작한 것은 인터넷에서 책을 파는 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마존은 2000조의 기업이죠.
확실하게 고객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하되, 플라이휠을 끊임없이 돌릴 수 있는 그런 아이템.
Day 1부터 캐시를 만들어 재투자 할 수 있고, 데이터를 생성하여 데이터 해자를 만들 수 있으며, AI 기술 자체를 레버리지 할 수 있는 그런 아이템.
뭐가 있을까요?
제 소개
답은 바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 전에 제 이야기를 읽어주세요.
저는 이런 기회를 어떻게든 잡고자,
작년 7월 워라밸과 동료들이 환상적이었던 AI 스타트업을 퇴사하고,
생성형 AI 아이템을 시도해오고 있습니다.
가상피팅: 23년 2~5월, MVP 제작, 프라이머 GenAI 해커톤 본선 진출, ML 모델 성능과 비용 문제로 포기 (Google Virtual Try on)
AI 프로필: 23년 6~9월, 정식 런칭, 약 20만원 수익, 고객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 포기 (Product hunt에서 해외 개발자들만 신나서 구매)
아이디어 생성 agent: 23년 10월, MVP 제작, 5000명 이상 참가한 AutoGPT 해커톤 우승, 수익화 문제로 포기
회의 assistant agent, User interview agent, … : 23년 11~12월, MVP 제작, 앤틀러의 문제 정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포기. (사랑합니다 앤틀러 여러분)
팀이 만들었다 깨지고, 아이템이 될 것 같다가 안되고, 앤틀러에서 수 없이 뾰족한 피드백을 들으면서,
성공의 비법이 담긴 것 같아 보이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뒤졌습니다.
a16z의 Consumer Product top 100, Sequoia의 Generative AI Market Map (약 200개 회사),
YC 23W 이후의 모든 AI 포트폴리오 (약 200개 회사)를 남김 없이 분석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은,
아직 전 세계의 어떤 누구도 답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국엔 운칠기삼일 것이고, 우리는 진인사 대천명 하면 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th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the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 Serenity Prayer
이걸 깨달았을 때, 안도감이 느껴지고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이 여정 그 자체와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가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자신감으로 앤틀러에서 투자를 받지 못했을 때에도 기죽지 않았습니다.
앤틀러의 폭풍같은 3개월이 끝난 그 다음주에도 주 70 시간 이상을 유지하면서 담담하지만 기민하게 창업이란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뭘 하고있는데?
빌 게이츠는 교육, 의료, 엔터, 생산성 분야에서 가장 먼저 AI 혁신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또 a16z의 2024 big ideas에서 Voice AI에 대해 좋은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래서 교육 + Voice AI 제품을 만들어 봤습니다. (앤틀러에서 뜯어 말리던 전형적인 solution thinking, 앤틀러 죄송합니다.)
그런데, 요즘 무언가 찾은 것 같은 느낌 적인 느낌이 듭니다.
지금껏 한 번 보지 못했던 traction이 일어났습니다.
검증을 더 해봐야겠지만, 지금처럼 좋은 반응이 이어진다면,
foundation 모델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AI-native 제품 중 가장 먼저 wide adoption*이 일어나는 섹터가 아닐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Day1부터 캐시를 발생시켜서 재투자가 가능하고, 데이터 해자를 구축하면서, AI 기술 자체가 레버리지 되는 아이템. NSFW 제외)
그래서 이 치열한 AI Race에서 단숨에 선두로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팀원 모두 이 것이 신기루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담담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최고 속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결국엔 아이템이 아닌, 사람입니다.
저희는 요즘 주 80시간 이상씩 하고 있지만 팀의 속도는 저희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링크드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팀의 비전과 속도에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은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EO플래닛을 눈팅만 하고 있던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AI 시대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분들 연락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지금 찾았다고 생각한 것이 신기루여도 함께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결국에 찾아내고, 플라이휠을 더 크게 돌릴 수 있지 않을까요.
직군, 경력은 상관 없지만, 자신감과 학습 능력, 지적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일당 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딱 한 사람만이라도 찾으면 대성공입니다.
Serenity Prayer를 외우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분,
어린 시절의 각자가 꿈꿨던 삶을 살아낼 수 있는 분,
이러한 사람들과 치열하게 부딪히며 성장할 수 있는 분.
쪽지든 카톡이든 연락 부탁드립니다.
온라인으로 커피 한 잔 하시죠.
감사합니다.
박종원, 010-6440-6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