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ESG 중 E(환경)실천이 유독 어렵다는데
이제는 스타트업도 탄소 배출 감축에 동참하고 기회로 삼아야
스타트업을 위한 ESG 실천 팁(TIP)
1. IT운영 효율화를 통한 탄소 배출 줄이기
2. 내부적인 탄소 배출 기준 만들기
3. 사업모델에 탄소 배출 방안을 결합해 새로운 기회 만들기
지난 13일 세계기상기구인 WMO가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이 1.4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기후재앙 마지노선이라는 1.5℃까지 불과 0.05℃ 남겨둔 숫자였다. 이는 IPCC가 2018년에 예측했던 2030년보다 6년 이상 당겨졌다. 앞으로 이상 기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기업 환경에서도 불안정한 기온에 따른 생산성 저하, 원재료 가격 상승, 탄소국경세와 같은 탄소 배출 비용 증가 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인간 활동의 결과가 만들어낸 지금의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은 무형의 것으로 보이는 IT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데이터가 오가고 있으며 이들을 처리하기 위한 수많은 IT 장비가 생산, 폐기되어 재활용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구글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순수하게 유튜브 시청 10분에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1g이라고 밝혔는데, 유튜브의 하루 전 세계 시청 시간이 10억 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매일 1백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빅데이터, AI, IoT 등이 발달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더욱 증가하고 있어,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5~3.7%를 차지하며 탄소 배출이 높은 분야로 알려진 항공산업 2.4%보다 높은 수치이다.
IT 공룡들은 이미 탄소배출 감축 경쟁을 시작했다
이에 IT분야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하나로 마이크로 소프트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운영, 각종 온라인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쉼 없이 운영되는 곳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20 ℃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특성상 다량의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을 많이 활용한다. 그 결과 다량의 에너지를 쓰고, 탄소 배출이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 바로 이 열을 잡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데이터센터를 아예 바닷속으로 집어넣는 모험을 강행했다. 데이터센터는 현재 잘 작동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프로젝트 실리카’를 통해 평균수명이 3년 이하인 기존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기 위해 유리에 저장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이로써 데이터 저장 기간을 1만 년 이상으로 늘렸으며 전기를 쓰지 않도록 설계함으로써 탄소 배출량도 감소시켰다고 프로젝트 관계자는 밝혔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때부터 배출한 모든 탄소를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데이터 센터를 바닷가에 지어 물로 열을 식히도록 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줄였다.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모하비 사막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본사 건물 옥상을 태양광 패널 지붕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더 나아가 무 카본 에너지(Carbon-free Energy) 100%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65% 무 카본 에너지로 전환했다.
세계 3대 클라우드 중 하나인 아마존도 탄소 배출 감축 경쟁에 뛰어들어, 탄소 배출량이 적은 클라우드를 이용하려는 기업 시장을 두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을 시작했다. 참고로 유럽연합은 2023년 10월 탄소국경조정제도 전환 기간에 돌입했고, 올해 5월까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전력 정보를 공개하도록 했다. 미국은 현재 탄소 배출 관세 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WTO는 글로벌 탄소 가격 책정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탄소 배출을 감축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고스란히 ESG 경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은 스타트업들도 이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도 ESG, 시작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에는 스타트업이라 불리는 기술 기반 창업기업이 2022년 기준으로 23만 개가 있으며, 이들의 5년 생존율은 33.8%이다. 폐업률 66.2%는 OECD 국가 중 3위에 달하는 수치로, 국내 스타트업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시의적절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기까지 자금, 비용, 인력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3년에 국내 스타트업 25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 41.3%가 자금조달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이라 말했고, 38.2% 기업이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은 매출과 투자인데, 매출이 안정적이지 않은 입장에서 투자는 안정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투자를 받는 데 있어 최근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 것이 바로 ESG이다. 이는 결국 스타트업이 탄소 배출에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자본과 인력, 시간 등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탄소 배출을 감축에 도전할 수 있을까?
첫째, IT 운영 효율화를 통해 탄소 배출을 감축해 보자
불필요한 IT 사용을 줄임으로써 비용까지도 절감할 수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기반 업무 툴들을 사용하며 서비스 사이트를 운영한다. 월정액으로 이런 서비스들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사용하는 데이터양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만약 불필요한 데이터 전송을 줄이고, 불필요한 로그는 쌓지 않으며, 사이트 로딩 데이터양을 줄이는 등 IT 운영을 효율화하자. 불필요한 이메일을 쌓아 두지 않는 것도 효율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이는 IT 운영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발휘하므로, 기업의 비용 관리 측면에서 꼭 챙기는 것이 좋다.
둘째, 내부적인 탄소 배출 기준을 수립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보자
이는 사업모델을 점검할 때 탄소 배출이 심각한 프로세스는 없는지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사무실 운영에서는 ‘나무를 보호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복사지를 재생 복사지로 바꾼다든가, 일회용 물품을 거둬내고 다회용품을 쓴다든지 실천방향을 뽑아낼 수 있다. 만약 쇼핑몰을 운영한다면 ‘불필요한 배송자원을 줄인다’는 기준을 세우고 불필요한 포장이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는 것과 같은 일상 활동까지도 연결할 수 있다. 이런 원칙하에 이루어지는 기업 운영은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지만, 성과를 수치화하여 정리한다면 기업 평판을 올리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ESG 경영의 토대가 되어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업 모델에 탄소 배출 방안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탄소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고 하면 기업이 희생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세계 3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은 자신들의 클라우드로 이전 시 기본 서버 운영에 비해 줄일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을 제시함으로써 클라우드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다.
스타트업의 정신은 사회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지금 전 세계는 기후변화라는 커다란 아젠다 속에서 모두 함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위기인 동시에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스타트업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일원으로서 지속가능한 지구가 될 수 있도록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기회가 되고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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