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멘탈, 잡고만 있을 거니?
창업가의 건강이 곧 기업의 체력이다!
스타트업 CEO들은 회사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압박, 자금에 대한 압박,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 대한 고민,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국내외 경제 사정으로 투자 혹한기에 접어들면서 창업자들이 받는 스트레스 정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그렇다고 이런 스트레스를 그대로 두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스타트업 CEO는 기업 특성상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 기업보다 절대적입니다. 그러므로, CEO는 자신의 정신건강이 기업의 중요한 자산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CEO의 정신건강이 취약한 이유
2022년 실시한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정신건강 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중 64.2%가 심리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스타트업의 경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스타트업 창업자는 “엔젤 및 시드 투자 단계에서는 창업자만 보고 투자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타트업과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 CEO는 회사 총책임자이자 회사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막중한 책임을 집니다. 이에 만약 CEO가 심적인 문제를 겪게 된다면 자신의 상태가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게 됩니다. 많은 스타트업 CEO가 심적 문제가 있더라도 외부에 쉽사리 알리지 못하고, 자기 정신건강 문제를 부인하거나 숨기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의 특성상 제한된 시간과 자원으로 빠른 성장을 끌어내야 하다 보니 이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CEO 몫이 될 때가 많습니다. 덧붙여 시간과 자원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장시간의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CEO가 많지요. 부족한 자원 탓에 구성원의 입사와 퇴사가 빈번한 경우가 많아 연일 채용과 인사 문제로 씨름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CEO의 스트레스로 차곡차곡 쌓여 극심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271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스타트업 CEO들에게 스트레스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설문한 결과, 참여자의 44.6%가 자금 압박 및 투자유치를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조직관리 및 인간관계(20.3%), 실적 부진 및 성과 미흡(19.6%), 과도한 업무량(5.5%), 리더십 부족(2.6%) 등을 꼽았습니다. 이는 앞서 말한 스타트업 경영의 구조적 특성과 연결됩니다. 만약 스타트업 CEO가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면 이러한 스타트업의 구조적 환경을 고려하여 자기 정신건강 문제를 객관화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특히 5년 차 이상 CEO의 정신건강이 취약하다
앞서 실태조사 결과에서 한 가지 더 눈여겨볼 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업 연차가 5년 이상인 CEO들의 우울, 자살 위험성, 스트레스 정도가 5년 미만 기업 CEO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창업 1~3년 차에는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버텨내지만, 5년 차에 돌입하면 몸과 마음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소진 상태에 접어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 CEO는 육체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근무시간과 관계 없이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심적으로는 자신의 실패가 회사 전체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실패 리스크를 오롯이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CEO가 이렇게 극심한 압박과 스트레스 속에서 사업을 5년 이상 지속하다 보면 번아웃이 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힙니다. 따라서 연구진이 지적하듯, 5년 차 이상의 스타트업 CEO라면 스스로 자기 정신건강을 점검하고, 만약 심적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CEO를 위한 멘탈 관리 조언
1. CEO 건강은 기업 성장의 기초 체력
스타트업CEO라면 이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CEO 스스로 정신건강을 꾸준히 지킬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합니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창업자의 53%가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적 도움을 받을 의향은 있지만 치료를 위해 시간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 CEO는 회사 내에서 가장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체이자 회사 경영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인물입니다. CEO의 정신건강이 악화되면 기업의 성장도 영향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CEO는 자신의 건강이 기업 성장을 위한 기초 체력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2. 적절한 권한 위임
아무리 스트레스 관리해도 근본적인 경영 환경이 CEO에게 지속가능한 형태로 개선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CEO는 경영을 지속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업의 성장과 함께 직원에게 자신의 권한과 책임을 이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창업자 역량과 성향에 맞도록 적합한 경영진을 확보하고 그들에게 업무를 이관하는 것은 막중한 역할 부담에 짓눌리는 CEO의 정신건강에 중요합니다.
3. 적극적인 도움 요청
스타트업 CEO는 자신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것이 기업의 약점으로 비칠까 두려워 선뜻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경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공동 창업자, 경영진, 투자자들에게는 솔직하게 상황을 공개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미루다가 우울 및 불안 단계로 정신 건강이 악화한 후에 도움을 청하면 이미 대응하기에 늦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CEO가 겪는 정신건강 문제를 제 3자의 도움을 통해 관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운영하는 ‘창업가들의 마음 상담소’가 대표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정신적·감정적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투자 위축 장기화나 자금조달 압박 등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는 창업가의 멘탈 케어와 웰니스를 돕기 위해 생태계 관련 기관 및 단체가 합심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창업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웰니스 자가 진단, 전문가 심리 상담, 멘탈 헬스케어 앱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창업가라면 이제 홀로 모든 짐을 지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기 정신건강을 관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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