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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어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벤처투자사 스프링캠프에서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는 류석입니다.
계속 동남아시아 관련한 이야기만 올리다가, 이번에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이야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스프링캠프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캠프파이어 시즌 8의 기획과 운영을 스프링캠프의 살아있는 화석 균우님과 함께하게 되어 이에 대해 공유해보면 어떨까 싶어 로그 올립니다.

 

*스프링캠프의 의견이 아닌 개인의 관점이라는 점을 미리 공유합니다.

 

TLDR;

  • 초기투자사 스프링캠프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캠프파이어의 기획, 운영에 참여하게 되었음
  • 액셀러레이팅의 본질은 '성장 가속임. 따라서 본질에 집중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함
  • 여기에 필요한 요소는 1)네트워크 2)몰입 가능한 환경 3)후속투자 유치임
  • 내가 참여했지만 만들다보니 좋은 프로그램같아서 공유함

 

 

시드투자자, 그리고 액셀러레이팅

스프링캠프는 스타트업의 가장 초기에, 보통 시드라운드에 첫 투자자로 참여하는 벤처투자사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스프링캠프는 2019년부터 캠프파이어라는 자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벤처투자자(VC)와 액셀러레이터의 일은 꽤 다르기 때문에 벤처투자심사역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일이 적죠. 둘 다 꽤 시간이 드는 일이기도 하고, 필요로 하는 역량도 다릅니다. 요즘 투자사들이 이전에 비해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투자심사역은 ‘발굴 - 검토 - 투자’의 역량이 중요하다면, 액셀러레이터는 ‘육성’역량이 필수적입니다.

초기투자와 액셀러에이팅은 어찌 보면 서로 카니발라이징되는 프로덕트로 보이기도 합니다. 초기 PMF를 찾는 단계의 스타트업을 타겟으로 하면서, 투자금액과 밸류에이션도 거의 같습니다. 그럼 스프링캠프에서는 왜 캠프파이어라는 프로덕트를 시즌 8까지 운영했고, 운영하려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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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란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나?

캠프파이어 시즌 8을 기획하기 이전에 본질에 대해 다시 고민해봤습니다. 타겟도, 투자금액과 밸류에이션도 같다면, 액셀러레이팅은 시드투자와 어떤 차별점을 가질까? 어떤 차별적 가치를 제공해야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결국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첫 번째 본질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성장 가속’에 있다고 봤습니다. 사업은 결국 마라톤이라고 하지만, 이 비유를 천천히 확실히 가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안됩니다. 마라토너들도 평균시속 10km, 탑 마라토너들은 시속 20km까지도 갑니다. 느긋하게 뛰어서 완주하는게 아니라, 빠르게 더 멀리 가야합니다. 일반적인 사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기 때문입니다.

창업자 입장에서도 빠른 성장을 원하지 않는다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미친듯이 몰입해서 달려볼 팀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깨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두려운 팀이라면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물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고도 잘 하는 스타트업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포텐셜을 가지고도 초기에 알아야 할 것을 모르거나, 기회를 잡지 못해서 결국 트랙 위에 올라오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참가하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해 ‘제로투원’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제공하는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1) 네트워크 제공

운 좋게 시작도 전에 창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습니다. 주변에 다른 창업자가 많이 없는 경우 창업을 한 후에 생기는 고민들과 변화한 생활패턴은 비창업자들과 공유하기 어렵고, 때로는 “너는 왜 힘들게 그런 길을 걷고 있냐”는 말 한마디에 꺾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주변에 좋은 창업자들이 많다면 서로 기술적, 정서적 공유를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같은 길을 먼저 걸어가봤던 선배 창업자, 같이 출발선에 서있는 창업자, 후에 출발하게될 창업자 모두 서로에게 단순 스킬 뿐 아니라 경험 그 자체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합니다. 많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들이 이를 알고 있고, 그래서 멘토 혹은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선배 창업가, 혹은 같은 프로그램을 거치진 않았으나 도움을 주려는 창업가들을 통해 경험을 전수합니다.

저는 캠프파이어에서 이 부분을 한단계 더 발전시켜보면 어떨까 했습니다. 단순히 경험을 제공하고 공유받는 구조가 아니라, 정말 끈끈하고 밀도 높은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프링캠프는 이미 220개가 넘는 스타트업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모두가 서로를 돕는 하나의 큰 네트워크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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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를 해본 사람들은 아는 팀 부스트. 일반 부스트보다 팀이 함께 모아 쓰는 부스트가 더 빠르고 오래 간다.

 

 

2)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성장, 특히 놀라울 정도의 빠른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몰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충분히 몰입 가능한 환경 안에서 최대한의 성장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는 기존에 캠프파이어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던 가치입니다. 4개월동안 사용하기에 충분한 투자금액 1억원과 서울대입구역에서 도보 5분거리에 있는 사무실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창업자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투자자들에게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 조건을 협상하거나, 혹은 사무실을 못찾아 전전긍긍할 일 없이 성장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이론 교육이나, 멘토링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캠프파이어에서 필수인 것은 오직 오프라인 출근과 마일스톤 체크, 그리고 빠른 성장입니다.

여기에 작년에 진행되었던 시즌7부터는 자체 헬스장과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제는 아니지만, 장려는 합니다. 창업자들에게 운동을 장려하고 우리는 안하는 것도 이상해서, 저희도 같이 합니다.

캠프파이어에서는 빠른 성장이 제일 중요하지만, 우리는 창업자가 망가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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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드립니다.

 

 

3) 후속투자 유치

사실 한국에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프로그램이 끝나고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건 조심스럽습니다. 투자 후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높은 밸류에 투자받으려고 하는, 액셀러레이터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주장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으로써의 액셀러레이터를 본다면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후속투자 유치는 스타트업을 위함이 더 큽니다. 투자를 통해 성장하기로 한 스타트업은 계속해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단계별로 필요한 금액을 투자받아 속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죠.

스프링캠프는 한번 투자하면 끝까지 믿고 간다는 마인드로 투자하기 때문에 길게 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이 성장 끝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바로 다음 단계의 밸류가 높느냐 낮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후속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현재까지 캠프파이어에 참가한 41개의 팀들 중 34개의 팀에 후속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300번이 넘는 투자건으로 쌓인 데이터를 통해 정말 스타트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검증된 후속 투자자들을 마지막 IR 데이에 초대합니다.

 

그래서 왜 스프링캠프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나?

스프링캠프는 초기, 그리고 극초기에 투자하는 투자사이기 때문에, 큰 꿈을 이루려는 창업자들에게 첫 투자사라는게 어떤 의미인지를 늘 고민하고, 변치 않는 우군이 되어주고자 합니다. 그게 스프링캠프의 본질이고 지켜져야할 가치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창업자들을 찾아내고, 조금 더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캠프파이어라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들이 초반에 모멘텀을 잃지 않고 성장에 집중해 트랙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캠프파이어를 기획하며

 

한국에는 이미 많은 액셀러레이터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어떠한 섹터에 특화되어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교육과 서포트가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건방진 생각으로 아직은 한국에는 YC같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없었고, 그만큼 캠프파이어도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다행히 캠프파이어는 기존에 시즌 7까지 운영되고 있던 터라 바닥에서부터 빌드하지 않아도 됐고, 이미 본질에 집중을 잘 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특히 6 명의 심사역이 한 팀씩 담당하는 구조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로, 모두가 창업 경험이 있는 심사역이기에 가능한 구조입니다. 창업을 해봤기 때문에 초기 창업자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으면서 동시에 심사역으로서 볼 수 있는 시각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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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홈페이지를 만들며 내 맘대로 넣어놨던 임시 슬로건.. 아쉽게도 다행히 멀쩡한 슬로건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캠프파이어는 제가 다소 극단적인 의견을 많이 냈으나 다행히 스프링캠프의 로제타 스톤 그 자체인 균우님이 길을 잘 잡아주시는 덕분에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전의 캠프파이어가 잘하던 것은 가져가고, 부수적인 것은 덜어내고, 본질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4개월간의 압축성장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캠프파이어 시즌 8의 참가팀을 4월 14일까지 모집중이니, 이걸 읽고 계신 초기 창업자분들이 계시다면 지원해보세요!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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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UndertheSEA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을 연구합니다.

댓글 2
잠은 죽어서 자라....이 슬로건이 더 끌리네요..! 스프링 프로그램은 광고를 보고 저장해두고 계속 보고 있던 중인데 이런 포스트를 읽게 되어 좋습니다. 고민이 많은 시기라서 그런지 정독하여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슬로건은 잠은 죽어서 자라를 밀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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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UndertheSEA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을 연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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