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쿠팡, 이마트 등 잘 나가는 기업 대표들의 공통점은 모두 전략컨설팅 회사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현대, LG, SK, 삼성 등 대한민국 주요 기업에서 조직의 수장으로 있는 컨설팅 출신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체 컨설팅이 뭐길래 그럴까요?

컨설팅이란 클라이언트가 직면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 후, 해결 방안을 도출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맥킨지, 베인앤드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전략컨설팅 업계를 대표하며 MBB, Big 3로 불립니다(B2B이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컨설턴트들은 의뢰가 들어오는 클라이언트 산업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실제로 워킹할 전략을 내놓아야 합니다. 의뢰비는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요구되는 기댓값 역시 높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들어가기는 정말 어려울뿐더러 들어가서도 워라밸은 포기해야 하는 빡센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곳에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특히 재벌가 자제들이 이곳으로 많이 가려고 하죠(많이 있기도 하구요) 이곳에서는 경영에 관한 모든 것, 그리고 ‘전략적 사고’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문이 길었네요! 이번 베자키는 MBB에서 강조하는 글쓰기 방법을 다루고자 합니다.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였고, 또 빡세게 굴러가는 컨설팅 업계에서는 어떻게 글을 쓸까요?
바바라 민토가 알려주는 글 잘 쓰는 법
목차
-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 피라미드 원칙
- 피라미드 구조로 글쓰기
- 결론부터 말하세요!
- 핵심 메시지를 말하세요!
- 세부 근거를 들으세요!
- 피라미드 원칙 예시
- 피라미드 내부 구조 뜯어보기
- 수직으로 ‘잘’ 내려가야 합니다
- 수평적으로 묶여야 합니다
- 원활하고 매력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 피라미드 원칙
피라미드 원칙(The Pyramid Principle)은 오늘날 컨설팅 업계의 여러 가지 분석 기술 중 기본으로 자리잡은 개념으로, 맥킨지의 바바라 민토가 고안해 냈습니다. 바바라 민토는 1963년 처음 맥킨지에 입사하여 여러 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글쓰기를 지도하는 업무를 맡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이라는 책을 출간하였죠(이 책은 컨설팅의 필수 지침서이자 필독서입니다)
바바라 민토가 말하는 피라미드 원칙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의 구조는 ‘결론 > 핵심 메시지 > 세부 근거’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BLUF(Bottom Line Up Front)와 같은 방식인데요, BLUF는 미군 통신 규범 중 하나로 군사 메시지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입니다. 미군에서도 그렇고, 전략컨설팅에서도 그렇고 이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겠죠, 바로 속도와 명확성 때문입니다.
1. 피라미드 원칙은 글의 요지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게 해줍니다(속도)
- 많은 정보를 이해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결론을 먼저 파악함으로 시간을 단축합니다.
2. 피라미드 원칙은 독자가 글쓴이의 관점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해줍니다(명확성)
- 결론 및 핵심 메시지를 먼저 전달함으로써 글의 주제에 이탈하지 않게 됩니다.
피라미드 원칙은 바쁘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 현대인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어떻게 피라미드 구조로 써야 하는지 보시죠.
피라미드 구조로 글쓰기
1. 결론부터 말하세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실과 근거를 나열한 후, 그에 따른 결론을 내리는 글을 씁니다. 이 방식은 우리가 학교에서 발표할 때나, 과제를 제출할 때 배운 방식(대전제 → 소전제 → 결론)이죠. 이때의 독자들은 학생 또는 교수님으로 아무리 글이 못나도 끝까지 읽어주는 엄청난 인내심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의 독자를 대할 때는 시간은 없고,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실제로도 그렇구요) 따라서 결론을 미리 제시하여 관심을 한 번에 이끌고, 글의 요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실제로 컨설턴트들은 장황한 서술과 막연한 예시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야기의 핵심이 담긴 최대한 줄인 결론을 먼저 말하세요.
2. 핵심 메시지를 말하세요!
결론을 말하였으면 이제 결론을 뒷받침하는 주요 주장을 말해야 합니다. 핵심 메시지는 결론의 ‘왜?’를 설명해야 하죠. 그리고 이 역시 짧아야 합니다.
3. 세부 근거를 들으세요!
결론과 핵심 메시지는 전달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결론과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할 상세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사실, 증거, 숫자 등 신뢰할 수 있는 예시를 서술하세요.
*피라미드 원칙 예시
1번 예시)
산업이 발달하고 더 많은 고급 인력들의 양성으로 전문가가 되기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는 붉은 여왕 효과 때문입니다. 더불어 AI 툴의 발달로 앞으로 일반인들도 그동안 전문가들만 할 수 있던 것들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전문가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죠. Open AI의 Chat-GPT, SORA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하나의 영역만 전문적으로 아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적당하게 알고 이것들을 섞을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작가 Rob Reid도 비슷한 말을 했죠. 따라서 전문가보다 제너럴리스트가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 읽히시나요? 저는 읽으면서 답답하고 꽉 막힌 것 같고 그러네요..
2번 예시)
전문가보다 제너럴리스트가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 산업이 발달하고 더 많은 고급 인력들의 양성으로 전문가가 되기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 붉은 여왕 효과 때문입니다.
- AI 툴의 발달로 앞으로 일반인들도 그동안 전문가들만 할 수 있던 것들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Open AI의 Chat-GPT, SORA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 이제는 여러 가지를 적당하게 알고 이것들을 섞을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 작가 Rob Reid가 팟캐스트에서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2번은 피라미드 원칙을 지킨 글로 ‘제너럴리스트가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결론이 서두에 있고, 그에 따른 핵심 메시지와 세부 근거도 뒷받침되어 훨씬 이해가 쉽고 직관적인 걸 볼 수 있습니다(참고로 예시는 제가 지난번에 쓴 글입니다!) 왜 미군과 컨설팅에서 피라미드 원칙을 쓰는지 알겠네요!
피라미드 내부 구조 뜯어보기
책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에서 말하는 3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 어떤 계층에 있는 메시지든 하위 계층의 메시지를 요약해야 한다
-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동일한 종류여야 한다
-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논리적 순서로 배열되어야 한다
규칙만 보면 한 번에 와닿지는 않는데요. 이를 다음과 같이 바꿔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 수직적으로 쓰기
- 수평적으로 묶이게 쓰기
- 원활하고 매력적인 흐름 만들기

1. 수직으로 ‘잘’ 내려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걸 또 알고 싶어서 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모르는 걸 알고 싶어서 글을 읽죠. 따라서 독자는 글을 읽을 때에는 머릿속으로 ‘왜?’,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읽습니다.
여기서 ‘왜?’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듯이 서술해야 합니다. 독자가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서 생기는 의문점을 점점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서술해야 한다는 것이죠. 결론→핵심 메시지→세부 근거를 따라가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논리적 의문점에 계속해서 답변을 해줘야 합니다. 피라미드 구조는 기본적으로 질의응답의 대화인 것입니다.
2. 수평적으로 묶여야 합니다.
동일한 레벨에 있는 것들은 논리적으로도 위치가 동일해야 합니다. 결론을 제외한 핵심 메시지, 세부 근거가 이에 해당됩니다(괜히 이미지가 저렇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시입니다. ‘X라는 장비를 사용하려고 하면 현장에서 더욱 많은 작업 시간이 요구된다’가 결론일 때, 핵심 메시지와 세부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a. 작업 환경이 나쁘다
- 현장에서 이동하기 까다롭다
- 먼지 등 작업 환경이 쾌적하지 않다
b. 완성까지의 작업단계가 많다
- 검사 대기 시간이 길다
- 세부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c.설치 기준이 엄격하다
- 까다롭게 지켜야 하는 수칙들이 많다
a,b,c라는 핵심 메시지와 세부 근거들끼리는 논리적으로 동일한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원활하고 매력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독자는 필요할 때만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알 필요가 없거나, 궁금하지 않은 것에는 알고 싶어하지 않죠. 따라서 글의 초반부에는 예상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도입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주제와 관련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크게 보면 글은 맥락의 흐름으로 보았을 때 ‘상황 → 전개 → 질문 → 답변(SCQA / Situation, Complication, Question, Answer)’의 구조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결론→핵심 메시지→세부 근거)로 갔을 때 독자가 원활하게 따라갈 수 있어야 하며, 아래에서 위(세부 근거→핵심 메시지→결론)로 올라갔을 때에도 논리적 흐름이 적합해야 합니다.
바바라 민토는 글을 쓰기 전에는 먼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피라미드 형태로 배열한 후, 이 세 가지 규칙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이 세 가지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될 때까지 생각을 다듬고, 배열하라고 조언합니다.
글을 마치며
피라미드 원칙은 간단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복잡한 프레임워크입니다. 논리적 흐름이 위→ 아래, 아래→위로 모두 깔끔해야 하고 글의 포인트들은 구조적으로 설계되어야 하죠. 그리고 이것을 타인에게 전달할 때 쉽게 설명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피라미드 원칙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MECE, Logic Tree, Issue Tree 등 다양한 프레임워크에도 동일하게 작동하는데요. 이 내용까지 다루기에는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다른 내용은 제외하고 ‘글을 쓰는 법’에 대해서만 다뤄보았습니다. 이것들 역시 나중에 함께 다뤄보려고 하니 기대해 주세요!
++ 더불어 베자키를 오래전부터 봐왔던 분이라면 오늘 내용이 어딘가 친숙하게 느껴지셨을 겁니다. 바로 ‘회사에서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에서 말하는 내용과 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베자키 구독자라면 이제 회사에서 말하는 법, 쓰는 법은 터득하신 셈이네요!
그럼, 다음에 더 좋은 글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베자키 Vezaki
이 글은 Vezaki에서 3월 18일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생산성, 인사이트, 영감을 탐닉하는 사람이라면,
Ref
-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by 바바라 민토
- Minto Pyramid : Make your communication more efficient and clear by untools (링크)
- BLUF (communication) by Wikipedia (링크)
- The Pyramid Principle by Liz Kenney Former McKinsey Consultant (링크)
- What is the Minto Pyramid Principle? by Consultants mind (링크)
- The pyramid principle and how to use it in writing and communication by awware (링크)
- The Pyramid Principle by Ameet Ranadive / Lessons from McKinsey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