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을 매우 좋아합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그리고 내가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수 있는 시각을 주기 때문입니다.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에 맞추어 저의 욕구는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1. 생리적 욕구
2024년, 최저 개발국을 제외한 개발 도상국 이상의 국가에서
생리적 욕구를 만족하지 않는 경우는 찾아 보기 힘듭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신 부모님 덕분에
식욕, 생리욕, 성욕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거의 대부분 충족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배를 곪거나 잠을 거의 자지 못하는 불행한 상황은 마주칠 가능성은 현저히 낮을 것입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전 세계 규모의 전쟁이나 기후 변화에 의한 재해일 가능성이 높겠죠.
항상 모든 것이 넘치는 미국이기에, 이러한 환경에서 사는 저에게는
생리적 욕구를 불만족할 상황은 솔직하게 잘 마주치지 못합니다.
2. 안전의 욕구
삶을 살면서 총을 맞거나, 칼을 맞거나 또는 테러에 휩쓸리거나, 자연 재해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인간은 자연적으로 일상을 살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심리적 안정감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일어날 가능성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 12년을 머무르며,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시간 동안 안전의 욕구는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낯선 땅에서 좀 더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신분으로 살아가기를 바래왔고, 낯선 땅에서 유학생이라는 존재로 생존하기 위해 좀 더 안정된 직장과 상황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어느 정도의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경제적인 안정과 의료 보험과 같은 울타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라는 울타리는 언제나 매력적이였습니다. 신분의 불안정을 겪는 저에게 회사는 월급이라는 보상과 동료와 상사라는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를 제공했습니다.
3. 사회적 욕구
미국에서 머무르면서 점차 생활에 익숙해질수록 그들의 사회와 생활을 이해하고,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습니다. 단순히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단계를 거쳐, 그들의 문화와 생황 방식을 이해하고 어떻게 소통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점차 커져갔습니다.
더듬거리며 겨우 전달하는 영어 문장에서도 어떻게하면 더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그들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그들이 동경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IT 업계에서 항상 말하는 6 Figure(연봉 1억)의 삶은 어떤지,
실제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주류 사회로 나아갈수 있는 길인지, 그들의 세상에 포함되고 싶었습니다.
4. 존경의 욕구
유학생활 8년차에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아마존이라는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저에게 알수 없는 기쁨과 허무함을 동시에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들의 세상은, 아니 우리의 세상은 언제나 바쁘고 정신없고 숫자와 테크놀로지의 용어들로 가득찼습니다. 세상이 이렇게나 빨리 바뀌고있는지,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어떻게 될지가 매우 궁금하고 동시에 두려웠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그 톱니바퀴로 일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세상이 저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습니다.
세상의 시각에서 저는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보다 생산적이였고, 다른 사람들보다 전문적이였습니다. 그러한 세상의 시각을 때로는 즐겼고, 때로는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5. 자아 실현의 욕구
4가지 단계의 욕구를 거쳐온 저는 드디어 마지막 단계의 욕구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의미있는 여정을 시작하는 것'.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시작하는 것은 많은 고민과 두려움을 동반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물었습니다.
'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 욕구 단계의 끝을 저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번의 단계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자아 실현의 욕구'는 메타 욕구라고 합니다.
이 욕구는 앞의 4가지 욕구와는 다르게 충족하면 할수록 더욱 커지는 욕구입니다.
이 단계의 욕구에서 저는 무엇을 찾을수 있을까요?
저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