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검증 #프로덕트
1박에 800만원 호텔을 보고 복권앱을 만든 이야기[슬픔주의🥲]

안녕하세요. 스타트업에 재직중인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먼저 작년 9월 신혼여행중에 생겼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신혼여행 일정에 베니스 투어가 계획되어 있었고, 가이드님을 따라 베니스의 고풍스런 골목길을 걷던 도중에 가이드님이 한 허름한 호텔(적어도 외관은 허름)을 가리키며 이렇게 질문하셨어요. 
“저 호텔이 1박에 얼마정도 할 것 같으세요? 60만원? 100만원요?”

과연 얼마 였을까요? 제목을 보셨으니 맞히셨겠네요. 👏🏻👏🏻👏🏻

맞습니다. 800만원 입니다. 조지클루니가 결혼식을 했었다고 하네요.

베니스의 역사, 외관의 허름함, 상반되는 숙박요금에서 오는 인지부조화. 그와 동시에 들었던 생각은 이랬습니다.
’나랑 다른 세상을 살고있는 사람들 인가보다. 로또 당첨되면 올 수 있으려나?’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나요?

다시 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순간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돈 벌어서 오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포기가 먼저 떠오른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요. 속된 말로 깡다구가 없었다고 할까요.

‘신혼여행이 끝나면, 더이상 미루지 않고 사이드프로젝트를 바로 시작하겠다’ 제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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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워딩이 센 앰브로스 비어스님....

저 말에 동의하지만, 저도 사실 복권을 자주 구매한답니다. (혹시나… 어쩌면….)

제 나름의 규칙은 매주 같은 금액을 구매하는 방법 대신, 복권의 기대값이 높아졌을 때 몰아서 구매하는 것이에요.

물론 돼지꿈, 용꿈은 모든 규칙을 파괴합니다.

'미미한 기대값의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로 커질 것이다'는 가설에서 나온 전략이죠.

이렇게 될수도? like. 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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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앱을 만든 이유는 ‘쉽고, 재밌게, 전략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당첨될 때까지 평생 함께하는 전략적인 복권 매니저’이며, 그때까지 쉬지 않고 달리겠습니다.

 

- 마케팅 예산 0원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실험중)

앱을 출시 한 이후에 폭발적인 성장 그래프는 물론 없었습니다. 처참할 정도였어요. 🥲

MVP 출시까지 3개월을 쏟았는데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하루에 1~2시간씩 개발)

다운로드 수와 주변에 앱 출시를 알렸던 지인의 숫자가 거의 같았어요.

수십개의 복권앱들 속에서 제 서비스를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저도 앱 설치할때 스크롤을 1~2회도 안하니까요. 
‘로또’라는 검색 결과에서 발견하고 설치할 확률은 0이라고 보는게 합리적 이었습니다.

저는 마케팅 예산을 1원도 쓸수 없는 사이드프로젝트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오기가 생겨 닥치는대로 네이버 카페들을 가입하고, 커뮤니티에 가입했어요.

‘복권,로또’를 검색해서 나오는 카페중에서, 배타적이지 않고 회원 수가 많은 곳을 모두 가입했습니다.

한 카페에 양해를 구하고 자유게시판에 홍보글을 올렸습니다. 조회수 600정도에 다운로드가 200건 정도 발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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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후에 ‘진행상황 보고’ 느낌으로 한번 더 홍보글을 게시했습니다. 조회수 500정도에 다운로드가 100건 정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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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000 다운로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더 많은 카페와 더 많은 커뮤니티에 침투할 예정이거든요.

출시 직후 로켓처럼 성장해가는 서비스들이 너무너무 부럽고 질투나지만, 저는 이 분야(복권)만큼은 느리게 가도 괜찮다고 믿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복권사업은 보수적이고 변동성이 적으니까요.

현재 DAU는 정말 조촐합니다. 50~100명 사이로 유지중이고, 믹스패널에 표시되는 1주일 리텐션은 25~33%정도로 오가고 있습니다. 

단기 목표는 40%의 리텐션 유지이기 때문에, 많은 실험을 하고있습니다.

토스가 68%, 당근마켓이 73% 였나요? 정말 대단한 분들이죠.

한가지 아쉬운점은 유저분들의 피드백이 정말정말 필요한데, 피드백을 받을만한 뚜렷한 채널이 없다는 점입니다.

'나쁜 피드백도 미운정이 들어야 해준다'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복권앱에서 개인정보를 받는건 큰 허들이라고 생각해서 수집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정량적인 데이터(이벤트)만으로 가설을 검증하고 있는데, 눈감고 손으로 더듬어가면서 걷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조만간에 오프라인 홍보를 시도해보려고합니다.(주말에 노원 출몰 예정)

 

- 앞으로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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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스피또 2000 50회를 알고 계신가요? 
출고율 100%에 1등 복권이 3장이나 남아있던….. 네이버/다음의 모든 복권카페를 뒤집었던 녀석입니다. 
당첨확률 편차가 3,000%를 초과했어요. (기본 당첨확률보다 30배 이상 높음)

회원수 수만명의 카페에서 ‘어느지역 어느매장에 아직 팔고있다’는 정보가 공유되더군요. 다만 정보의 truth, fresh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소중한 우리 현대인들이 헛걸음하는 경우는 없어야겠죠?! 🤔

그래서 우리는 전국의 판매점을 하나로 묶을 겁니다.

현재 영업중인 XX점에서 스피또 몇회가 판매중이고, 품절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판매점 점주를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개발중이에요. (가게 홍보를 위한 영역도 따로 마련할 예정!)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이 앞으로의 복권 구매에 있어서 1%라도 유리해질 수 있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서비스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당첨되세용! (우리앱 안 쓰시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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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do Kim 스타트업 · 프론트엔드 개발자

더 좋은 것, 더 편한 것, 더 재밌는 것을 만들려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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