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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간호사가 스타트업 PO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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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워커 인터뷰 다섯 번째 주인공은 응급실 간호사로 커리어를 시작해 스타트업 PO가 된 강세린 님입니다.

세린 님은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던 시절, 주말에 참여했던 봉사 프로그램을 계기로 기획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전직을 하게 됐는데요.

PO로 일을 해보니 간호사의 일과 기획자의 일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하십니다.

전혀 다를 것처럼 보이는 두 분야에서 공통점을 발견한 세린 님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어 보시죠!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세린입니다.

제 이름의 한자는 세상 세世, 건강할 린𤢯 인데요. 

출처 : 강세린 님


다양한 직업을 거쳤지만 그동안의 커리어를 돌아보니, 일하는 이유는 한가지였어요.

‘건강한 인간(세상)을 만들자.’ (시작부터 너무 거창한가요?)

저의 커리어는 응급 환자를 케어하는 응급실 간호사로 시작했습니다.

출처 : 강세린님 - 간호사 시절의 세린 님

이후 연구코디네이터, 의료기획 직무를 거쳐 지난 1년 3개월 동안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PO로 근무하였습니다.

현재는 구직 준비 중이라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서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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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간호사가 스타트업 PO로 전직한 이유

Q. 지금 하고 계신 일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지난 3년 동안 ‘어떤버스’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였습니다. 

출처 : 강세린님 - 3년 간 사이드 프로젝트로 참여했던 어떤버스

당시 대학병원에서 일하던 저에게는 새로운 시도였죠. 

주말마다 동료들과 하나의 목표를 위해 회의를 하고, 분기마다 100명에서 1,000명 규모의 행사를 준비했는데요. 

저는 봉사처 섭외부터 봉사활동 기획, 운영까지 담당하였습니다.

이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경험을 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고, 돈을 받지 않아도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일을 만난 거죠. 

출처 : 강세린님 - 누가 시키지 않고, 돈을 받지 않아도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일

문제를 풀고, 대상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일, 팀원들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시간 물고 늘어지는 일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직업으로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이후 의료기획, 프로덕트 오너로 직무를 변경하는 계기가 됐어요.

 

끊임없이 문제 해결을 즐기는 사람

Q. 본인이 생각하기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지속적으로 문제를 푼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마감이 있는 문제죠. 마감을 지키기 위해 고심하는 과정이 특별합니다. 

어려운 문제는 나를 지독하게 만들기도 해요. 

문제를 풀고 싶으니 나의 위치를 옮겨보기도 하고, 레퍼런스나 VOC에서 인사이트를 집요하게 찾습니다.

언제든 동료들의 피드백도 받아낼 수 있어야 하고요. 

반복적으로 보이지만 매번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게 이 일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동료들과 같이 하니까 더욱 좋습니다. 

개발자는 개발자의 관점에서, 디자이너와 검증/운영팀은 그들의 위치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다양한 해결책을 내는데요. 

주어진 리소스 활용하면서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서로 궁리하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재미있습니다. 

공부할 거리도 많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 또 다음을 찾게 되는 동력을 얻습니다.

 

어려운 순간 필요한 건 스스로의 기준

Q.일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이후에 내가 하는 일에 변화가 있었나요?

혼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느낄 때였습니다.

배포 당일엔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데요. 시원하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땐 당장 답을 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서 묵혀두고 있을 수도 없으니 속이 타는 거죠. 
 

출처 : 강세린님 - 속일 탈 때는 맥주 한 잔


단시간에 저의 멘탈이 바사삭.

다행히도 팀장님께 도움을 요청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긴박하고, 머릿속이 조이는 경험을 하고 난 뒤 얻은 것은, ‘기능에 대한 원칙이나 기준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기능을 기획할 때는 근간을 이루는 원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요.

기획을 하면서 기준이 될만한 정책과 원칙을 마련하는 것이 저의 일인 것이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기획 과정에서 스스로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PO라는 역할에서 얻는 만족감

Q.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간을 들여 만든 기능이 개발과 검증, 운영을 거쳐 구현되어 나왔을 때의 쾌감이란. 일에서 오는 즉각적인 만족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무형의 기획이 유형의 제품으로 구현되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인 것 같아요.

이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의 공이 들어가죠.

개발자와 디자이너, 검증팀과 운영팀 모두가 애써서 만든 기능이 고객경험을 개선하였다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아, 열심히 해야겠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죠.
 

출처 : 강세린님 - 열심히 해야겠다. 더 잘해야겠다

 

간호사가 하는 일과 기획자가 하는 일의 공통점

Q. 고객에게 나를 한 문장으로 소개해야 한다면, 어떻게 소개하실 건가요?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기획자”

병원에서 환자를 만나면 ‘간호과정’이라는 방법론으로 간호를 제공하는데요. 

먼저, 환자의 객관적/주관적인 지표를 모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습니다. (문제 발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간호 진단을 내립니다. (문제 정의)

다음으로 간호 중재를 수행합니다. (기획) 

마지막으로 환자의 문제를 평가합니다. (성과 측정 및 평가) 

이 과정을 환자가 병원에 들어와 나갈 때까지 반복하게 됩니다.

출처 : 강세린님 - 암환자 간호 중급과정 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하고 수상한 최우수상 🎉

기획자의 일도 비슷한 것 같아요.

기획자로 일하면서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작은 디테일까지 찾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VOC를 파악하기 위해 운영팀, 검증팀과 가능한 많은 소통을 하는데요.

물론, VOC에서 언급되는 문제는 진짜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때 고객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 언급된 기능은 물론 연결된 기능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 가능하면 고객과 같은 상황에서 기능을 사용해 봐야 그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는 것도요.

 

문제 해결은 꾸준하고 확실하게

Q.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한 나만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꾸준히 확실하게

제가 PO로 일을 시작하였을 때, 들었던 반응은 ‘너무 늦었다.’ 였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꾸준히 확실하게’ 가겠다고 말했죠. 

저에게 PO라는 일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일이에요.

그렇기에 우직하게 일하고, 끝까지 하려고 합니다. 

덕분에 전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끈기와 책임감이 좋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쉬운 방법을 선택하기 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려서 풀고자 합니다.

 

동료와의 문제는 커피챗으로

Q.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기술 중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일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동료와 부딪힐 수 있는데요.

그럴 때면 내키지 않더라도 그 사람에게 커피챗을 신청합니다. 

출처 : 강세린 님 - 커피챗 한번 하실까요?

혹시나 제가 모르는 오해가 있었는지, 잘못한 것이 있었는지 물어봐요.

대화라는 건 저의 위치를 다른 쪽에 둘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죠. 게다가 그 사람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요.

서로 합을 맞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왜? 왜? 왜? 

Q. 자신의 실력 또는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방법을 활용하고 있나요?

저는 이상하게 자신감이 나지 않는 순간들이 있는데요.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건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럴 때면 무엇때문인지 지속적으로 물어봐요. (정말이지 피곤합니다. 하지만 해야 하죠)

그럴 때면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합니다.

끝까지 질문하다 보면 나의 문제점이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드러나는데요.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묻고 찾습니다.

문제를 알았다면? 해결책을 찾고 공부합니다.

나를 괴롭히던 것들을 발견하고, 마주하는 과정이 꽤나 아프지만 실속이 있더라고요.

 

마음이 가는 대로

Q. 나와 비슷한 길을 가려고 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과거의 저는 실패의 비용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많은 일들을 벌이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책임을 톡톡히 치렀어요.

그럼에도 그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은 마음이 가는 대로 해보는 게 좋다는 겁니다.

물론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는 어느 정도 현실적인 시간이나 비용을 따지고 있지만요.

무언가에 관심이 있다는 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하고, 가능성이 있다는 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일이 생겼으니,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저 같은 사람도 했으니, 후배님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보십숑!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

Q. 지금 하는 일은 나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이 일이 당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PO로 일하는 것은 제 자신을 새로운 가능성의 땅에 던지는 일 같아요.

이 일은 무언가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 생각하는데요.

저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느꼈습니다.

스스로 PO로 규정하지 않고,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일은 일대로 열심히 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 또한 열렬히 좋아하는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좋아하던 술을 결국엔 빚어 마시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도 땄습니다.

집에서는 빵을 만들고, 발효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죠. 

일상을 담아 만화를 그리기도 합니다.

출처 : 강세린 님 인스타그램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이래저래 삶의 저력이 쌓이는 기분입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

Q. 앞으로의 미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구체적인 단계가 있나요?

현재 일을 구하고 있기에, 가까운 미래에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직장에 들어가면 또 신나게 일을 해야겠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차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자꾸 생기기 때문이죠.

가만히 있기엔 아쉬울 것 같아요.

최근 ‘무해한 영화클럽’을 만들었는데, 아쉽게도 모객에 실패하여 다시 사람을 모으려고 합니다.

제가 영화를 잘 모르지만, 좋아하기 때문이죠.

‘영화’라는 소재를 두고 하루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요.  


세린 님의 무해한 영화클럽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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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과 의견을 마음껏 나누어도 괜찮은 공간 : 무해한 영화클럽

 

잘 살다 갑니다

Q.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저의 신조가 있는데요. (오글) ’일기일회‘입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지금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자주 의식해요. 

그래서 저는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충실한 오늘은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이렇게 하루이틀이 쌓이면 저의 인생이 충실해지지 않을까요. 

언젠가 눈을 감는 날에 말하겠죠. ‘잘 살다가 갑니다.’라고요.

 

무언가를 만드는 세린 님이 궁금하다면?

개인 인스타 계정 : @the_niless

글을 올리거나 스토리를 장식합니다. 종종 구경하러 오십숑.

만화 계정 : @theother_niles, @manhwa_gwang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일상의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소소하게 일상을 담아 그리고 있습니다. 간간히 읽은 만화에 대한 소개와 후기 아카이빙을 하고 있어요. 
 

다재다능 간호사 출신 PO, 
세린 님과의 커피챗을 원하신다면? 

관심 분야 : 헬스케어, OTT, 콘텐츠(웹툰, 도서, 저널 등)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selin-kang-105356244

메일 : withnil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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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간호사분을 꼭 만나뵙고 싶었는데, 세린님을 EO 뉴스레터를 통해 알게되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앞으로의 도전도 응원하고 싶습니다~!
프리워커스클럽 님의 아티클이 EO 뉴스레터에 실렸습니다. 이번 주 EO레터를 확인해보세요!

👉 https://stib.ee/sGuA
굿굿입니다! 👍
긍정적으로 나만의 길을 개척하시는것 같아 멋져요!
후배들에게 큰힘이 되실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간호사에 PO까지 다재다능한 모습이 멋집니다. 인사이트 많이 얻고 가요!
전통주라는 키워드 때문인지 세린님 인터뷰 편집하며, 천희님 인터뷰도 생각났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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