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피어낫프로덕 뉴스레터의 두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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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갖 미디어에서는 경제적 자유를 외치고, 많은 사람들이 퇴사하고 자신만의 사업을시작하고 싶어합니다.
제 주변만 하더라도 이미 1인기업을 하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1인기업이구요. (노코드로 앱을 만드는 강의를 하고 있어요!)
출퇴근도 안해도 되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패시브 인컴이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정작 1인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 빠지는 것을 경험했고, 보아왔습니다.
저는 컨텐츠업을 하니, 이 경우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생존하기 위해 트렌드를 참고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러다보면 자신보다 잘 하는 타인이 (혹은 잘 만든 컨텐츠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를 건강하게 벤치마킹하고 자신의 업에 깔끔하게 반영하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부정적 감정의 늪에 빠지곤 합니다.
대표적인 유형을 정리해보면,…
1. 불안감
불안감으로 타인의 것을 필요이상으로 더 많이 봅니다. 보면 볼수록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이 보이기에, 더 많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아는 한 유튜버는 불안해서 하루에 3~4시간 정도를 다른 유튜버를 참고하는 데에만 시간을 쏟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시장에 먹힐 만한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야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불안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2. 조급함
타인이 내가 생각한 것을 하고 있으면 '내가 저 주제를 먼저 선점해야 하는데'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며 조급해 합니다. 그러다보니 준비없이 급하게 움직이게 되거나,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컨텐츠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3. 경쟁심, 질투
때때로 타인은 내가 만든 것을 고스란히 베끼고, 거기에 인사이트를 얹혀서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또는 내가 인정하지 않는 컨텐츠가 대중에게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저거 별거 아닌데 왜 반응이 좋지?'라거나 '왜 내껄 베끼지. 저 사람은 못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4. 좌절, 자책
'내가 꿈꾸는 것은 이만큼인데 난 이만큼밖에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은 다 잘나가는데 나는 이것밖에 안돼' 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만 보이고, 자책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감정은 1인기업 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흔히 겪는 일입니다. 연예인들도 밖에선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 연예계 안은 불안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연예인들은 한정적이고, 시기도 제한적이니까요. 이제 1인기업이 많아지는 요즘, 연예인들이 겪었던 감정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좋은 의사결정의 가장 큰 방해물은 해로운 감정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좋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되고, 좋지 않은 결정은 다시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켜 결국 악순환의 고리에 빠집니다.
개인적으로도 위와 같은 감정을 겪었는데요.
저와 비슷한 감정을 겪는 이들을 위해, 제가 이를 헤쳐나간 4가지 방법을 공유해 봅니다.
1. 현재 일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고, 환기될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듭니다.
투자를 할 때, 상관관계가 없는 자산들을 섞을수록 장기적인 수익률은 올라가고 낙폭(MDD)은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과 채권을 섞어서 투자하면 투자 수익률이 더 안정적입니다.

자연도 그러하죠. 생태계가 복잡할수록 생태계는 안정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가 무너질 때 다른 하나가 지탱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전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인생의 일이 전부라면, 일이 무너진다면 인생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일이 항상 잘되기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일과 상관관계가 적은 것이 인생에 여러개가 있다면, 삶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저에게는 그 중 하나가 가족입니다. 제가 자책을 하더라도, 아이들과 아내와 시간을 보내면 어느새 좌절을 까먹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또 좋아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요가를 하거나, 동네 산책을 할 때도 같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2. 타인을 경쟁상대가 아닌, 나의 일부로 생각합니다.
요즘은 에고의 시대입니다. 서로의 경계가 명확하죠. 역사상, '나'라는 개인이 이렇게 강조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라는 개념이 희미해졌습니다. 비단 문화 뿐만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그러합니다. 1인기업이 많아지는 것도 이 시대의 흐름입니다.
개인의 권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서 남이 잘되는 것은 자신이 잘되는 것과 상관없다는 사고가 퍼졌고, 세상을 제로섬게임 경쟁구도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도 그럴까요?
아시다시피, 여섯 단계만 거치면 모두와 이어집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상태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예: 비만인 사람은 주변 친구들도, 그 친구들의 친구들도 영향을 받습니다)
경제학적으로도, 누군가가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다면 그 국가에 속한 모두가 그 이익을 나누어 갖습니다.
감정적으로도 그렇습니다. 남에게 나쁘다고 말하면 우리가 나빠집니다. 어떤 단체나 종교가 배타적이라도 말하는 순간, 우리가 그 단체나 종교를 제외하며 우리 자신이 배타적으로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행동은 우리의 지각의 한계를 넘어서 나와 타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몸은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모든 법률적 지위도 자산도 분리되어 있지만, 사실 실상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타인은 경쟁상대가 아니라, 우리의 일부입니다.
누군가를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신을 위해 경계해야 합니다.
오히려 그 사람은 나의 일부라고 인식하고, 잘되는 점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박수쳐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나의 에너지가 좋아지고, 부정적 감정이 없어지며, 더 많은 것이 눈에 보이고,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3. 결과물이 아닌, 매일의 평화를 만드는 루틴에 집중합니다.
1인기업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일정해지지 않습니다. 돈도 들쭉날쭉하고 구독자도 조회수도 모든 것이 불안정합니다. 심지어 지금까지 안정적이었다 할지라도 앞으로도 안정적이란 법도 없습니다.
그 결과물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감정을 불안하게 합니다. 큰 성공을 하고 대단한 물건이나 명성을 갖게 되더라도 결국 이들마저도 없어지거나, 익숙해 지게 됩니다.
그 요동과 진폭에도 결국 남는 것은 우리 자신이며, 또 다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하루를 보낼 때 어떤 결과에도 상관없이 평화로울 수 있다면, 전 그것 자체가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자신을 평화롭게 하는 루틴을 구축하면, 그것이 해로운 감정으로부터 지켜주는 성역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사무실로 가는 정동길을 걷는 것에서 평화를 느낍니다. (집무실 정동지점 이용중입니다 ㅎㅎ)
하루의 시작과 끝에 갖는 명상시간에서 평화를 느낍니다.
매주 3번 하는 운동에서 평화를 느낍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때면 (꽤 자주입니다 ㅎㅎ), 마음의 눈을 돌려 다시 하루의 루틴에 집중합니다.
이것은 ‘생각 대신 행동에 옮겨라’라는 스타트업의 오랜 격언과도 상통합니다.
생각을 많이하게되면 인간의 한계로 결국 세상을 단순화해서 바라보고, 거기에서 잘못된 결론을 이끌곤 합니다. 행동의 루틴은 그런 생각의 늪에 빠지지 않게 도와줍니다.
*사람들은 '행복'이란 말을 많이 하지만, 저는 '평화'라는 말을 조금 더 선호합니다. 행복은 도파민이 많이되는 쾌락과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4. 수동적 미디어 노출을 최소화 합니다.
전 우리에게 부정적인 마음을 미디어 자체가 많이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이미지는 그 사람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화려한 삶과 우리를 비교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유튜브는 세상의 사례 중에서 가장 자극적인 사례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클릭을 유도하려고 가장 자극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가장 잘된 것과 우리를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는 누군가에 대한 죄의식을 강화합니다. 네이버 기사 첫 면만 하더라도 '누가 누가 잘못했네' 하는 주제의 글이 많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타인에 대한 적개심과 경쟁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자체에 노출이 많이 된다면, 우리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1인기업에게는 고급정보가 가만히 있어서는 오지 않기 때문에, 미디어 노출을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EO나 아웃스탠딩 같은 곳에 가서 최신 흐름을 알아야 자신의 사업에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제가 택한 방법은 : 미디어를 정보를 얻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으로만 이용하고, 수동적인 노출은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하루에 일정한 시간만 이용하고, 그 이후로는 최대한 이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 오면 휴대폰을 아예 다른 방의 서랍 안에 넣어 버리고, 다음날까지 보지 않으려 합니다.
(연구1 : 휴대폰은 같은 공간 안에만 있어도 집중력을 저하시킵니다,
연구2 : 수동적 SNS 이용은 우울증과 연관관계가 있습니다)
이는 저의 예시일 뿐이고, 이 외에도 부정적인 감정을 컨트롤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헤쳐나간다면 진짜로 자유롭고 행복한 1인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본 글은 피어낫프로덕 뉴스레터의 두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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