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10년에 비트코인이 1달러도 되지 않을 때 1000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면, 지금까지 갖고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주말에 책을 읽다가 떠올랐다.
1000개의 비트코인은 2010년에 100만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개당 6200만원으로 계속 갖고 있었다면 지금 가치로 620억원. 개인의 인생을 송두리 채 바꾸고도 남는 돈이다.
나의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이다. 수익률이 100%만 나와도 정말 행복해하며 팔았을 것이다.
문득 ‘그렇다면 1달러도 안 될 때 채굴을 했던 사람들 중에 지금까지 14년의 긴 시간 동안 상승과 하락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걸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들은 ‘믿음’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종교적일 정도의 ‘순수한’ 믿음, 이 기술이 세상을 정말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은 성공한 창업자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PMF를 찾지 못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서비스가 된 피그마나 눔, 테슬라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스타트업에서는 그렇고, 사실 삼성, 현대와 같은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정주영 회장님께서 조선소 지을 땅 사진을 보여주며 조선 계약을 수주했던 일화처럼, 그들은 남들이 회의적일 때에도, 힘든 상황들 속에서도 자신의 순수한 믿음을 끝까지 추구했고, 결국 해냈다.
물론 그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해서 다 성공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믿음이 제대로 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던 회사는 시간과 돈을 끌어와 운이 들어올 때까지 버텨서 성공했고, 그 믿음이 제대로 되지 않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던 회사는 문을 닫았다.
결국 우리에게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눈과, 그 방향에 대한 순수한 믿음이 필요하다.
올바른 방향인지 설정할 수 있는 눈은 공부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 방향에 대한 순수한 믿음은 ‘10년을 투입해서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더라도, 돈을 벌지 못 하더라도 이 문제를 푸는 것에 최선을 다 했다는 생각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는 다소 과격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봄으로써 검증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지금 가는 방향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정말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